연임 유력했던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이재근 최종 후보 낙점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연말 CEO 인선에도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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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및 KB금융 제공 사진을 바탕으로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이 낙점됐다.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끈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금융권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이 부문장을 선택하면서 강조한 것은 현재의 성과보다 미래 경쟁력과 성장동력이었다. 회추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산업 재편과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재무·전략·글로벌·WM 등을 두루 경험한 이 부문장에게 KB금융의 '다음 3년'을 맡긴 셈이다.KB금융 회추위는 11일 양종희 회장과 이재근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투표를 거쳐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 부문장은 관련 자격 검증을 거쳐 오는 11월 2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KB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M&A로 비은행 키우고 은행장 성과까지 … 이재근, 마침내 'KB 사령탑'으로당초 시장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강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KB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이 이어진 데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갖춰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연임에 유리한 여건이라는 평가가 많았다.하지만 회추위의 최종 선택은 이 부문장이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양 회장이 만들어 놓은 실적과 자본관리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향후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적임자로 이 부문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를 지냈다. 이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 과정에 참여하며 비은행 사업 확대에 관여했고,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CFO와 영업그룹대표 등을 거쳤다. 2022년에는 은행장에 선임됐고 지난해부터는 지주 부문장으로 글로벌·WM·SME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은행 영업부터 그룹 재무와 M&A, 글로벌, 자산관리, 기업금융까지 경험 범위를 넓혀온 것이다.회추위 역시 이 부문장을 추천하면서 특정 사업이나 단일 성과보다는 그룹 전반에 대한 경험과 경영 능력을 강조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 부문장에 대해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재무·전략·글로벌 분야에 대한 식견을 갖췄고,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맡으며 성과와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 ▲ 이재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가 KB국민은행장이던 2023년 5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B굿잡(KB Goodjob)'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서성진기자
◇ 사상 최대 실적도 '연임 보증수표' 아니다 … 금융권 CEO 인선 '긴장'관심이 쏠리는 점은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던 상황에서 회추위가 무엇을 기준으로 최종 선택을 달리했느냐는 점이다.회추위는 후보자들의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을 토대로 후보들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실적만 놓고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금융당국이 추진해 온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논의 역시 이번 인선을 둘러싼 관심사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장기 연임에 대한 견제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직 회장의 연임이 예상됐던 KB금융이 내부 경쟁을 거쳐 차기 후보를 교체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다만 이번 인선을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K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는 기존 제도 아래 진행됐다. 이에 현직 회장인 양 회장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관측까지 나왔기 때문이다.이번 결과는 연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선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KB금융에 이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회장·은행장 인선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현직 CEO의 경영 성과와 조직 내부의 후계자 육성, 향후 성장전략 등이 어떤 방식으로 평가될지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특히 KB금융이 현직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던 시장 전망을 뒤집고 내부 출신인 이 부문장을 선택하면서, 다른 금융회사들의 CEO 승계 과정에서도 현직 프리미엄만으로 연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양종희가 높여놓은 출발점 … 이재근 '다음 성장' 시험대이 부문장에게 맡겨진 가장 큰 과제는 이미 높아진 KB금융의 실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KB금융은 지난 7월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2027~2029년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WM·연금 사업 모델 재설계 △중소법인 영업 경쟁력 강화 △그룹 CIB·자본시장 협업 강화 △보험 비즈니스·투자운용 역량 선진화 △그룹 AI 전환 가속화를 5대 핵심 어젠다로 제시했다.이 가운데 WM과 SME는 현재 이 부문장이 직접 총괄하고 있는 사업이다. 예금에서 투자상품과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에 대응해 WM·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기업·중소법인의 기업금융과 법인 오너의 자산관리, 기업승계·투자·연금 등을 연결하는 전략이 KB금융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꼽힌다.회추위가 이 부문장의 선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할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읽힌다.양 회장이 만들어 놓은 높은 출발점 자체가 이 부문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KB금융은 이미 5조원대 연간 순이익과 50%를 넘어선 주주환원율, 44%에 달하는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유지하면서 WM·연금과 기업금융, 자본시장, 보험, AI 등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국민은행장에서 검증한 경영능력을 증권·보험·카드·운용까지 아우르는 그룹 단위 경영으로 확장하고, 주주환원과 성장투자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자본을 배분하는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