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회장 장남, 13일 서울서 결혼예비 신부는 SK텔레콤 AX 업무 담당올해 부사장·사내이사…농심 지분 3.29% 보유
  • ▲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13일 SKT에 다니는 일반 회사원과 결혼한다. ⓒ농심
    ▲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13일 SKT에 다니는 일반 회사원과 결혼한다. ⓒ농심
    재벌가 자녀의 결혼이 더 이상 ‘집안과 집안의 만남’만을 뜻하지 않게 됐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부사장이 13일 SK텔레콤에 근무하는 직장인과 화촉을 밝히면서 세대가 내려갈수록 옅어지는 재계의 ‘혼맥 공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양가 가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부는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은 결혼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혼식에는 농심과 인연이 있는 재계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신 부사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막내딸 신윤경씨는 서 회장과 결혼해 신동원 회장의 매제다. 

    롯데가 인사들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신춘호 창업주는 롯데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신춘호 창업주는 형의 반대에도 1965년 라면 사업에 뛰어들어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세웠고, 1978년 회사 이름을 농심으로 바꿨다. 두 형제는 이후 오랫동안 별다른 교류 없이 지냈다.

    신 부사장은 농심의 3세 경영을 이끌 인물로 꼽힌다.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농심에 입사했다. 2021년 구매실장을 맡았고 이듬해 상무로 승진했다. 2024년 미래사업실장을 맡은 뒤 2025년 전무, 올해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경영 참여 폭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농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들어갔다. 현재 미래사업실장을 맡아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농심 주식 20만주, 3.29%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농심 최대주주는 지분 32.72%를 가진 농심홀딩스다.

    신 부사장의 결혼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달라지고 있는 재계 혼맥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 총수 일가가 정·관계나 다른 재벌 집안과 결혼해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직업이나 집안 배경과 무관한 혼인이 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은 당시 회사원이던 윤도연씨와 결혼했다. 또 차녀 최민정씨는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인 케빈 리우 황 씨와 2024년 혼인했다. 한화그룹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회사 입사 동기와,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연세대 동문인 정현선씨와 각각 결혼했다. 이외에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아나운서로 일했던 이다희씨,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는 SBS아나운서 출신인 김민형씨와 결혼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 가운데 혼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380명을 조사한 결과, 정·관계 집안과 결혼한 비중은 오너 2세가 24.1%였다. 오너 3세에서는 14.1%, 4~5세에서는 6.9%로 낮아졌다. 재계의 세대교체와 함께 결혼도 집안 간 결합보다 개인의 선택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