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집값 5주 연속 하락세 … '8·3 세제 개편안' 영향일부 집주인 호가 높여 … '래미안블레스티지' 28.5억→30억낮췄던 가격 다시 올리기도 … '압구정 현대' 등 신고가 속출같은 단지서도 호가 들쑥날쑥 …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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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8·3 세제 개편안' 여파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내 급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호가를 올리거나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고강도 세제 강화와 갑작스러운 규제 '유턴'에 집주인, 매수대기자들의 혼선이 가중되며 같은 시장에서 상반된 거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겹겹이 규제와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이 서울 집값 바로미터인 강남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만 더욱 키운 꼴이다.14일 한국부동산원 9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35%, -0.30%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직전 주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송파구도 -0.02%로 하락 전환했다.고가주택 소유주들이 보유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앞다퉈 급매물을 던진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하락장 진입 단계로는 보기 어렵다는 게 시장 내 중론이다. 급매물이 쏟아지는 와중에 한편에선 되려 호가를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고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어서다.실제 네이버부동산을 보면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95㎡는 41억원에 최초 등록됐던 매물이 지난 13일 42억원으로 1억원 뛰었다. 해당 평형은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38억8000만원에 손바뀜된 바 있다. 즉 시세보다 3억원 이상 비싼 가격에 호가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96㎡도 28억5000만원이었던 매물 호가가 30억원으로 1억5000만원 올랐다. 현재 이 평형 시세는 26억~27억원 선이다. 마찬가지로 시세보다 4억원 가량 비싼 가격에 매물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낮췄던 호가를 다시 높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4㎡ 매물은 이달 초 52억원에 처음 등록됐다가 50억원으로 가격이 낮아졌고 이후 52억원으로 다시 2억원 상향 조정됐다.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거래 대비 신고가 비중이 줄긴 했지만 고가주택 수요 자체는 여전하다는 게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설명이다.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61㎡는 지난달 14일 기존 최고가에서 15억원 오른 80억원에 손바뀜됐다.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 전용 84.99㎡도 지난달 14일 이전 최고가 대비 1억6000만원 비싼 33억6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또한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전용 126.31㎡은 지난 7일 이전 최고가에서 1억5000만원 뛴 35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시장에서는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 축소를 폐지하는 등 규제 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를 통해 "거주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투기적 수요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추가 규제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지지부진한 공급과 수요 억제에 편중된 부동산 정책, 예외에 또다른 예외조항을 덧대는 누더기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시장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강남구 J공인중개소 대표는 "같은 단지에서도 어떤 집주인은 급매를 내놓고, 또다른 이는 호가를 올리는 등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정부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통에 중개사 입장에서도 시장 향방을 묻는 고객 질문에 선뜻 답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서초구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가 어느 범위·대상까지 대출·세제 규제를 풀어줄지, 실거주 정책을 언제까지 고수할 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집주인과 매수대기자들의 관망세 속에 호가가 들쑥날쑥한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만 절세용 급매물이 어느정도 팔리면 앞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때처럼 호가든 실거래가든 다시 오르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세제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수요별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강남을 비롯한 고가지역 경우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 가격도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