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원태 회장 자택 인근 등 집회지난 2016년 12월, 일주일 간 파업대한항공 "노조와 성실히 협의 중"
  • ▲ 통합 대한항공 출범 3개월을 앞두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뉴데일리DB
    ▲ 통합 대한항공 출범 3개월을 앞두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뉴데일리DB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APU, 이하 노조)가 공세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양사 조종사 서열 문제(시니어리티)를 두고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10년 만에 파업 위기에 놓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0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앞서 이달 7일에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면담 신청 서한에서 “회사가 대화를 외면한 채 오히려 파업을 하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면서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봐 주시고, (노동부가) 공정한 심판을 봐주시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행보에 대해 공론화를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노사가 대립하는 핵심 쟁점은 시니어리티다. 노조는 단체협약 제24조 ‘회사는 노사 합의로 정한 운항승무원 서열순위제도를 준수한다’고 규정된 내용을 근거로 들어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양사 서열의 기준을 노사가 함께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양사 통합 과정에서 극단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합리적 기준 하에 누구를 승진시킬지는 회사의 고유한 권한이며, 노조는 자신들이 무조건 아시아나항공 출신 조종사보다 먼저 승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시니어리티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양사 조종사 간 연봉수준, 직급체계, 채용 기준이 다르고, 통합 이후 서열이 말리게 되면 연봉, 승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노조는 단순히 입사일을 기준으로 하면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현재 양사 조종사 간 내부 서열을 그대로 유지해 불필요한 혼란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항공 조종사 민간 경력(1000시간) 기준이 아시아나항공(300시간) 보다 길지만, 대한항공은 군·민간 간 평균 9개월,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4년의 승격서열 격차가 존재해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불이익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가 지난 4월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가결됐기 때문에 지노위의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합법적인 쟁의권을 갖게 된다.

    조정 기간은 신청일로부터 15일이며, 노사 합의로 15일을 연장할 수 있다. 노조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자택 인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 등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는 불참자에 대해 징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는 2016년 12월, 7일 동안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10년 만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노조와 성실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운수사업은 법률 상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노조가 쟁의행위에 들어가더라도 노사가 정한 필수유지업무 수준의 운항을 그대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