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제휴마일은 100→82… 탑승마일은 1대1 전환아시아나 마일 10년 유지 가능… 노선별 공제량 따져야미주·유럽·대양주 보너스 좌석은 10년 최고 수준 이상 유지양사에 흩어진 소액 마일도 전환 후 한 계정서 활용 가능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기존 아시아나 고객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뉴데일리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기존 아시아나 고객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뉴데일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만마일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다른 사람은 신용카드로 모았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면 전자는 10만마일을 그대로 받지만 후자는 8만2000마일이 된다. 그렇다고 카드로 모은 고객이 당장 손해를 감수하고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최대 10년간 그대로 보유하면서 대한항공 항공편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기존 아시아나 고객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탑승 마일은 1대1, 신용카드·호텔·쇼핑 등 제휴 마일은 1대0.82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에 전환된다. 여기에 통합 이후 미주·유럽 등 인기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좌석 사용 기회가 확대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따로 남아 있던 소액 마일도 전환을 통해 한 계정에서 쓸 수 있게 된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는 오는 12월 17일부터 새로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쌓인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0년간 따로 보관할 수 있다. 이 기간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지만 일부만 골라 옮기는 것은 안 되고 보유한 아시아나 마일 전량을 전환해야 한다.


    ① 카드·제휴로 마일리지를 쌓았다면

    신용카드나 호텔·쇼핑 등 제휴사를 통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았다면 서둘러 대한항공으로 바꿀 유인은 크지 않다. 아시아나 제휴 마일리지 10만마일을 전환하면 대한항공에서는 8만2000마일이 된다. 18% 줄어든다.

    반대로 전환하지 않으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만마일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다. 합병 이후에도 기존 아시아나 공제 기준을 적용받아 대한항공 항공편의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인천~뉴욕·로스앤젤레스(LA), 인천~런던·파리, 인천~시드니 등 기존 장거리 노선은 물론 대한항공만 운항했던 노선까지 사용 범위가 넓어진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 수는 약 85% 늘어난다.

    따라서 카드·제휴 마일이 많은 고객이라면 0.82 비율로 바로 전환하기보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상태에서 먼저 쓰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10년의 별도 관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남아 있는 마일리지는 탑승 1대1, 제휴 1대0.82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자동 전환된다.

  • ▲ 아시아나항공 A350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 A350 ⓒ아시아나항공
    ② 비행기를 타고 쌓은 마일리지일 경우 

    탑승으로 모은 마일리지는 계산이 다르다. 아시아나 탑승 마일리지 10만마일은 대한항공으로 옮겨도 10만마일이다. 1대1이어서 전환 과정에서 마일리지가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바로 바꾸는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전환 전에는 기존 아시아나 공제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천~방콕·싱가포르·호찌민·다낭 등 동남아 노선의 평수기 편도 보너스 항공권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일반석 2만마일, 비즈니스석 3만마일이 필요하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하면 같은 동남아 지역은 일반석 2만마일, 프레스티지석 3만5000마일이 든다. 일반석은 같지만 비즈니스급 좌석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보유했을 때 편도 5000마일, 왕복으로는 1만마일 적게 드는 셈이다.

    반면 인천~뉴욕·LA, 인천~런던·파리 등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의 경우 평수기 편도 일반석은 양쪽 모두 3만5000마일이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6만2500마일이고,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의 해당 장거리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할 때도 비즈니스 스마티움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 6만2500마일이다.

    결국 탑승 마일 고객은 ‘1대1이니 무조건 바꾼다’가 아니라 자신이 자주 가는 노선과 타려는 좌석의 공제량을 먼저 비교할 필요가 있다. 스카이팀 제휴 항공사를 이용하거나 기존 아시아나에는 없던 대한항공 좌석 등급을 이용하려면 스카이패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③ 탑승·카드 마일이 섞인 경우는 

    가장 계산이 복잡한 것은 탑승과 제휴 마일리지를 함께 보유한 고객이다.

    탑승 5만마일과 카드·제휴 5만마일 등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만마일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대한항공으로 전환하면 탑승분 5만마일은 그대로지만 제휴분 5만마일은 4만1000마일이 된다. 최종적으로 손에 들어오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9만1000마일이다.

    탑승분만 먼저 1대1로 바꾸고 카드 마일은 아시아나에 남겨두는 것도 불가능하다. 전환을 신청하면 보유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전량 옮겨야 하고 각 마일의 적립 출처에 따라 1대1 또는 1대0.82가 적용된다.

    전환 시점을 고심하게 만드는 대목은 향후 마일리지로 항공기를 탈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2025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회원의 합산 사용량을 기준으로 2027~2028년에는 106%, 2029년 112%, 2030~2036년에는 121%까지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장기적으로 통합 전보다 약 20% 이상 많은 마일리지가 사용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 입장에서는 단순히 1대1과 1대0.82라는 전환 비율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원하는 노선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아시아나 마일을 유지해 사용할지, 대한항공으로 옮겨 사용처를 넓힐지까지 따져야 한다.

    이밖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마일리지가 조금씩 흩어져 있던 고객에게는 통합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에 2000마일, 아시아나에 탑승으로 모은 3000마일을 가진 고객이 있다고 하자. 지금까지는 서로 다른 항공사 계정에 있어 5000마일처럼 합쳐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나 탑승 마일 3000마일을 1대1로 스카이패스로 전환하면 기존 대한항공 2000마일과 합쳐 총 5000마일이 된다. 대한항공의 평수기 국내선 일반석 편도 보너스 항공권에 필요한 5000마일을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