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서도 월 300만원 월세 속출 … 올해만 12건월 200만원 이상 계약 63건→156건 … 1년 새 2.5배전세 매물 줄고 가격 오르자 … 세입자 월세 부담도 커져
  • ▲ 노원구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 노원구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외곽으로 꼽히는 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고액 월세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월세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월 200만~300만원대 계약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집값 급등에 이어 전셋값이 치솟고, 여기에 월세까지 물가와 맞물려 솟구치니 서민들이 이재명 정부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13일까지 노원·도봉·강북구에서 체결된 월 200만원 이상 아파트 월세 계약은 15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건보다 약 2.5배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북구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건이던 월 200만원 이상 계약이 올해 69건으로 4배 넘게 늘었다. 도봉구도 6건에서 19건으로 증가했고, 노원구는 42건에서 68건으로 늘었다.

    월 300만원을 넘는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노도강에서 체결된 월 300만원 이상 아파트 월세 계약은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건에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

    강북구에서는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월 300만원 이상 계약이 올해 6건 나왔다. 노원구는 1건에서 5건으로 늘었고, 도봉구에서도 올해 처음 1건이 체결됐다.

    같은 보증금을 내고도 월세가 수십만원 오른 사례도 확인된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계약됐다. 지난해 9월 같은 면적은 동일한 보증금에 월세 220만원으로 거래됐다. 6개월 사이 월 임대료가 80만원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114㎡도 지난달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계약됐다. 지난해 5월 같은 면적 거래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20만원이었다. 보증금은 그대로지만 월세 부담은 매달 80만원 늘어난 셈이다.

    월세 상승세는 200만~300만원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월 150만원 이상 계약도 노원구가 지난해 234건에서 올해 312건으로 늘었고, 도봉구는 60건에서 113건, 강북구는 127건에서 188건으로 증가했다.

    고액 월세가 서울 외곽까지 확산한 배경에는 줄어든 전세 물량과 전셋값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임차 수요 일부가 월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았던 지역에서도 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도 전월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구의 3800가구 규모 SK북한산시티 전월세 매물은 약 5건, 인근 1300가구 규모 단지도 약 3건 수준이다. 대단지에서도 임차인이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서울 외곽의 월세 부담도 당분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전세대출 여건까지 맞물리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이 과정에서 서민 주거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