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신약 세 차례 허가 불발 … 담관암 신약으로 美 진출 도전이달 25일 FDA 심사 목표일 … 회사 "후반부 협의서 특별한 이견 없어"원료·완제 제조시설 모두 북미 … 허가 대비 상업화 준비 진행유럽에도 품목허가 신청 … 미국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
  • ▲ HLB 사옥. ⓒHLB
    ▲ HLB 사옥. ⓒHLB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미국 허가과정에서 세 차례 고배를 마신 가운데 담관암 신약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결과를 앞두고 있다. 리라푸그라티닙이 리보세라닙에 앞서 HLB의 첫 미국 항암제 허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허가를 추진 중인 리라푸그라티닙의 FDA 심사 목표일은 이달 25일(현지시각)이다. 허가신청 적응증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2(FGFR2) 융합·재배열 담관암 환자의 2차 치료다.

    리라푸그라티닙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FGFR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엘레바는 2024년 12월 미국 릴레이 테라퓨틱스로부터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올해 1월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으며 FDA는 3월 이를 접수하고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허가신청의 근거가 된 임상 1·2상 'ReFocus'에서는 이전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고 FGFR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은 FGFR2 융합·재배열 담관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객관적 반응률(ORR) 46.5%를 기록했다. ORR은 종양 크기가 일정 기준 이상 감소하거나 사라진 환자의 비율이다.

    HLB는 허가심사 후반부 협의에서 새로운 쟁점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엘레바는 7월23일 FDA와 레이트 사이클 미팅을 진행했다. 레이트 사이클 미팅은 허가심사 막바지에 남은 쟁점과 후속절차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심사내용에 특별한 이견이 없었고 승인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검토사항도 제기되지 않았다.

    이번 심사가 HLB에 갖는 의미는 크다. 그동안 미국 진출의 선두에 뒀던 간암 신약 허가가 거듭 지연됐기 때문이다.

    HLB는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를 추진했지만 2024년 5월과 지난해 3월에 이어 올해 7월에도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엘레바는 세 번째 CRL과 관련해 리보세라닙 NDA에 등재된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실사에서 확인된 지적사항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결과를 확보했지만, 제조·품질 문제가 상업화의 걸림돌이 된 셈이다.

    이에 리라푸그라티닙 심사에서도 제조시설에 관심이 쏠린다.

    리라푸그라티닙의 원료의약품(API)은 캐나다, 완제의약품(DP)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회사에 따르면 두 시설 모두 지난해 FDA의 일반 cGMP 실사를 받았다.

    캐나다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은 NAI(No Action Indicated, 별도 조치 불필요) 판정을 받았으며 미국 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은 VAI(Voluntary Action Indicated, 자발적 시정조치)로 종결됐다.

    다만 이는 과거 일반 실사 결과로 이번 품목허가 심사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HLB는 허가심사와 함께 미국 상업화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리라푸그라티닙이 승인될 경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앞서 담관암 치료제로 미국 항암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미국에 이어 유럽 허가절차에도 착수했다.

    엘레바는 14일 유럽의약품청(EMA)에 FGFR2 융합·재배열을 보유한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2차 치료제로 리라푸그라티닙의 품목허가신청서(MAA)를 제출했다. 미국 심사와 유럽 허가절차를 병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를 확대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리라푸그라티닙 생산시설은 모두 북미에 위치해 있다"며 "상업화 계획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밝힐 예정으로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암 신약의 미국 허가가 세 차례 미뤄진 HLB로서는 25일 리라푸그라티닙 심사결과를 통해 첫 미국 항암제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