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라이언즈서울 2026 개막 … 김동길·김장한 공동대표 첫 강연'가깝다·빠르다·뾰족하다·집중하다·용감하다'로 작은 조직 경쟁력 설명모두가 기획자 … 제한된 예산은 정밀한 문제 정의와 타겟팅으로 돌파"작다는 콤플렉스를 강점으로 … 작은 존재들에게 응원 되길"
  • ▲ 디마이너스원 김동길 대표(좌)와 김장한 대표. 사진=서성진 기자. 260916 ⓒ뉴데일리
    ▲ 디마이너스원 김동길 대표(좌)와 김장한 대표. 사진=서성진 기자. 260916 ⓒ뉴데일리
    뉴데일리와 칸라이언즈가 함께하는 '칸라이언즈서울 2026'이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광화문에서 열린다.

    칸라이언즈서울은 그해 칸라이언즈 주요 수상작과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흐름을 국내 광고·마케팅·미디어 업계와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도 국내외 크리에이터와 마케터들의 강연과 수상작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사흘간 이어진다.

    올해 첫 강연은 김동길·김장한 디마이너스원 공동대표가 맡았다. 두 대표는 16일 오전 '작다는 것의 다른 이름'을 주제로 작은 조직의 한계를 어떻게 경쟁력으로 바꿔왔는지를 소개했다.

    김동길 대표는 "수상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디마이너스원 같은 작은 회사가 어떻게 칸라이언즈를 수상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장한 대표는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가진 장점들이 분명히 있다"면서 디마이너스원이 어떤 방식과 태도로 일하는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정의한 '작다'의 첫 번째 의미는 '가깝다'였다. 조직 규모가 작다 보니 별도 회의를 잡지 않고도 옆자리에서 바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장한 대표는 조직이 커질수록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획 의도가 곡해되거나 누락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가깝다는 것은 물리적인 가까움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가까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디마이너스원은 '다정함'도 조직의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

    두 번째는 '빠르다'였다. 디마이너스원에서는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AE, 인턴, 대표까지 모든 구성원이 아이디어 회의에 참여한다.

    김동길 대표는 "모두가 기획자라는 것이 디마이너스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인드셋"이라며 "아트디렉터이기 전에 기획자이고, 카피라이터이기 전에 기획자이고, 인턴이기 이전에 기획자"라고 말했다. 기획부터 제작·소통·집행까지 처음 아이디어의 의도를 공유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나온 분실물을 소재로 노래와 영상을 만든 캠페인은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페스티벌 종료 후 일주일 만에 공개됐고,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릴스 조회 수는 약 4700만회에 달한다.

    세 번째는 '뾰족하다'였다. 사회공헌과 ESG 성격의 캠페인이 많은 만큼 넉넉한 매체 예산 대신 문제 정의와 타겟팅을 정밀하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올해 칸라이언즈 미디어 라이언즈에서 실버 2개를 받은 초록우산의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이 대표적이다. 이주배경 아동의 낮은 필수예방 접종률에 주목해 이주민들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지역 마트를 찾고, 육아용품을 구매한 부모에게 필요한 정보가 영수증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김장한 대표는 넓은 타겟팅과 두루뭉술한 메시지보다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좁고 뾰족하게 정의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브는 넉넉한 예산과 널널한 시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빠듯한 예산과 여러 현실적인 제약을 어떻게 돌파할지 궁리할 때 더 빛날 수 있다"고 말했다.
  • ▲ 디마이너스원 김동길 대표(좌)와 김장한 대표. 사진=서성진 기자. 260916 ⓒ뉴데일리
    ▲ 디마이너스원 김동길 대표(좌)와 김장한 대표. 사진=서성진 기자. 260916 ⓒ뉴데일리
    네 번째는 '집중하다'였다. 모든 프로젝트를 받을 수 없는 작은 조직인 만큼 선택한 일에는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복근무자 부모와 자녀를 위한 위인전 캠페인에서는 광고 영상에 일부만 노출됐지만 50명의 실제 이야기를 각각 담은 동화책 50권을 제작했다.

    김동길 대표는 "우리에게는 50권 중 한 권이라고 할지 몰라도, 책을 받는 아이와 부모에게는 평생 간직할 한 권의 책"이라며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디테일과 진정성을 담아야 했다고 말했다.

    두 대표가 마지막으로 꼽은 '작다'의 의미는 '용감하다'였다.

    김동길 대표는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나 대형 브랜드의 제안이라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선한 캠페인'의 방향과 맞지 않으면 고사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큰 회사였다면 당장 눈앞에 들어온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계속 우리가 원하는 방향성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용감하게 우리 길로 나아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13명밖에 되지 않지만 순수하고 다정하고 늘 진심으로 임하면서 세상을 선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그런 바보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김장한 대표는 강연을 마치면서 "오늘 '작다'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더 핵심은 우리가 가진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을 어떻게 강점으로 전환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만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같은 수많은 작은 존재들에게 저희 이야기가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