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 등 미주 3개 노선 5편 12월 16일 일제히 휴항17일 0시 전 항공기 국내 복귀… 자격변경·서류 정비통합 첫날 인천~뉴욕 2편엔 대한항공 B777 투입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하루 앞둔 12월 16일, 아시아나항공의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행 비행기 5편이 일제히 멈춰 선다. ⓒ아시아나항공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하루 앞둔 12월 16일, 아시아나항공의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행 비행기 5편이 일제히 멈춰 선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하루 앞둔 12월 16일, 아시아나항공의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행 비행기 5편이 일제히 멈춰 선다. 이유는 '날짜' 때문이다. 

    그날 아시아나항공(OZ) 소속으로 미국에 간 비행기가 승객을 태우고 돌아오면 통합일인 17일을 넘기게 된다. 16일을 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이 종료되는 만큼, 두 항공사는 일부 장거리 노선의 운항을 미리 중단하고 항공기를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는 12월 16일 인천~뉴욕 노선 OZ222·224편과 인천~LA 노선 OZ202·204편을 모두 운항하지 않는다. 인천~샌프란시스코 OZ212편도 같은 날 비운항한다. 미국 3개 노선에서 인천 출발 항공편 5편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다. 

    뉴욕행 OZ224편은 15일부터 이틀간 운항하지 않는다. 런던·파리·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과 호주 시드니 노선도 16일 비운항 일정이 잡혔다. 

    이례적인 비운항의 배경에는 장거리 노선 특유의 운항 일정이 자리하고 있다. 항공기는 인천에서 출발해 해외 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승객을 태우고 돌아오는 등 여러 항공편을 이어 운항한다.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장시간 비행과 시차 때문에 통상 다음 날 인천에 도착한다. 16일 아시아나항공 체계로 미국에 출발할 경우 귀국 시점이 통합일인 17일과 겹치게 되는 것이다.

    두 항공사는 항공기를 해외에 둔 채 통합일을 맞는 대신 운항을 사전에 조정해 자격변경 대상 항공기를 17일 0시 이전 국내로 복귀시키고 관련 절차를 마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통합 관련 항공기 자격변경에 따른 항공기 탑재 서류 절차 등의 사유로 인해 비운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통합은 비행기 동체에 적힌 회사 이름과 항공편명만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합병 후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안전운항 체계를 자사 운영체계에 편입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의 운영기준 변경 인가를 비롯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개별 항공기도 통합 일정에 맞춰 운항 관련 자격과 탑재 서류를 정비해야 한다.

    실제 운항표에도 항공기를 미리 불러들이기 위한 일정 조정이 나타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15일 LA발 OZ203편을 OZ2033편으로, 샌프란시스코발 OZ211편을 OZ2113편으로 각각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튿날에는 두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통합일에 맞춰 장거리 항공기의 마지막 운항 일정까지 손 본 것이다.

    통합 첫날인 17일부터는 대한항공 항공기가 주요 장거리 노선 운항을 이어받는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뉴욕 하루 2편에는 모두 대한항공의 보잉 777-300ER 항공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LA 노선의 기존 OZ204편에는 대한항공의 초대형 항공기 A380이, 샌프란시스코 노선에는 보잉 787-10이 투입되는 식이다.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도 통합일을 전후해 운항이 일부 중단된다. 통합 당일인 17일에는 인천~나리타 OZ102편과 인천~오사카 OZ112편, 인천~베이징 OZ331편, 인천~상하이 OZ361편 등이 비운항한다. 인천~마닐라 OZ701편과 인천~타이베이 OZ711편도 같은 날 운항하지 않는다. 다만 같은 노선의 다른 시간대 항공편은 운항하는 경우도 있어 노선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통합 이후 날짜로 예약된 승객 정보와 편명 변경 작업은 11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통합일인 12월 17일 출발편부터 기존 아시아나항공 항공편도 대한항공 편명으로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