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탄생한 국내 최장수 의약품 … 25일 출시 129주년지난해 활명수류 매출 826억원 … 액제소화제 시장 1위 유지누적 판매량 약 93억병 추산 … 까스활명수 등으로 129년간 제품 진화해외용 'K.O.D', 이달 말 美 출시 기대 … 한인마트·올리브영·아마존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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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명수1897(K.O.D)'. ⓒ동화약품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 과정에는 각 회사를 대표하는 '간판 약'이 있었다. 수십년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회사의 이름을 알리고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한 일반의약품(OTC)들이다. 뉴데일리는 [간판 약의 역사]를 통해 주요 제약사의 대표 OTC를 하나씩 선정해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매출과 시장 내 위상, 회사에서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은 제외하고 현재도 OTC로 판매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하나의 약에 담긴 제약사의 역사와 현재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129년 전 조선 말 탄생한 동화약품 '활명수'가 여전히 연간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현역 브랜드로 시장을 지키고 있다. 올해는 추석 당일인 25일 129번째 생일을 맞는 가운데 동화약품은 미국 출시를 준비하면서 활명수 브랜드의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18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해외용 제품 '활명수1897액'의 글로벌 브랜드명을 'K.O.D(Korea Original Digestive)'로 정하고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당초 9월 초 출시를 계획했지만, 일정이 늦어지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이달 말께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한인마트와 올리브영, 아마존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O.D는 해외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해 탄산을 빼고 L-아스파르트산과 비타민C를 추가한 제품이다.이번 K.O.D 출시는 활명수 제품의 첫 미국 판매는 아니다. 기존 국내 생산 제품이 미국 한인마트 등 일부 유통망에 공급된 바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해외 소비자를 고려해 별도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브랜드를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으로 보고 있다.미국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높은 내수 의존도가 있다. 지난해 활명수류 매출은 826억원이었지만, 이 가운데 수출은 10억300만원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 420억원 가운데 국내 매출이 414억원(98.6%), 수출은 5억8800만원(1.39%)이었다.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활명수 브랜드의 국내 액제소화제 시장점유율은 아이큐비아 기준 2020년 약 70%에 달했다. 회사 측은 최근 점유율이 60%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시장 1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활명수는 약 93억병으로 추산된다.활명수의 역사는 한국 근대 제약산업의 출발과 맞닿아 있다.활명수는 1897년 궁중 선전관(宣傳官)을 지낸 민병호 선생이 개발했다. 급체와 토사곽란(吐瀉癨亂)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당시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을 담아 활명수(活命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민 선생은 이후 아들 민강 선생과 함께 동화약방을 세우고 활명수 대중화에 나섰다.제품이 인기를 얻자 유사한 이름도 쏟아졌다. 1910년대에는 '활명회생수'와 '생명수' 등 활명수와 비슷한 명칭이 60여종에 달하기도 했다.동화약방은 1910년 활명수와 '부채표'를 각각 상품과 상표로 등록했고, 1919년에는 유사상표 방어를 위해 '활명액'을 추가로 등록했다. 1990년대부터는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원조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활명수와 동화약품의 역사는 독립운동으로도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동화약방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를 연결하는 비밀연락망인 서울연통부의 거점으로 활용됐다. 당시 사장이던 민강 선생은 국내외 연락과 정보수집에 참여했고, 활명수 판매대금 일부도 독립운동자금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장수 브랜드가 129년 동안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동화약품은 1967년 기존 활명수에 탄산을 더한 '까스활명수'를 출시했다. 1991년에는 '까스활명수-큐'를 선보이면서 제품을 재정비했다.이후 연령과 복용방식에 맞춰 제품군과 유통채널을 넓혔다. 현재 활명수 브랜드 제품은 모두 10종이다. 일반의약품은 활명수와 까스활명수-큐액, '꼬마활명수액', '활명수-유액' 등 4종이다. 의약외품은 '까스활', '미인활', 활명수1897(K.O.D) 등 3종이며 식품으로는 '소다활'과 '편안활 스트롱', 다이소용 '편안활' 등 3종이다.일반의약품에서 출발한 활명수가 의약외품과 식품까지 제품군을 넓히면서 약국을 넘어 편의점과 다이소 등으로 소비 접점을 확장한 것이다.이제 다음 시험대는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이다. K.O.D의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국내 액제소화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수출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129년 동안 제품과 유통채널을 바꾸면서 생명력을 이어온 활명수가 K.O.D를 통해 해외 소비층까지 넓힐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