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홍수 시대, 광고도 '장면'을 봐야영상 맥락 읽는 AI로 브랜드 안전성 확보엔비디아와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미국 시장 진출…'영상 안전 레이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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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러 오재호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중인 칸라이언즈 서울 2026에서 '영상의 홍수 속에서 신뢰의 거름망을 만드는 법-동영상 이해 AI가 만드는 판단의 기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쏟아내는 영상의 홍수 속에서 광고주가 고민해야 할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수많은 영상 속 어떤 장면에 우리 광고를 보여줄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엔비디아가 주목한 한국 스타트업 파일러(PYLER)의 오재호 대표는 18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칸라이언즈 서울 2026' 연단에 올라 AI가 바꾸고 있는 영상 광고 시장의 변화를 짚었다.오 대표는 이날 영상 전체가 아닌 개별 장면의 맥락을 읽어내는 '장면 단위 타기팅(Scene-Level Targeting)'을 새로운 광고 방식으로 제시했다. 영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대, 광고 역시 채널이나 키워드가 아닌 장면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오 대표가 현재의 영상 생태계를 설명하며 꺼낸 표현은 '홍수'였다. 생성형 AI가 영상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낮추면서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그 안에는 공들여 만든 다큐멘터리와 AI가 대량 생산한 영상, 검증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뒤섞여 있다. 이용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영상을 넘기면 되지만, 광고주는 광고가 붙는 콘텐츠에 브랜드 이미지와 광고비를 함께 걸어야 한다.문제는 기존의 검수 방식으로는 영상 속 실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목과 설명, 태그, 키워드만으로 영상을 판단하면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어도 이를 교묘하게 숨긴 콘텐츠를 걸러내기 어렵다.반대로 무해한 콘텐츠가 키워드 때문에 차단되는 문제도 생긴다. 오 대표는 이날 "사람의 검수가 비싸진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
- ▲ 파일러 오재호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중인 칸라이언즈 서울 2026에서 '영상의 홍수 속에서 신뢰의 거름망을 만드는 법-동영상 이해 AI가 만드는 판단의 기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파일러가 주목한 해법은 영상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다. 화면에 칼이 등장했다는 사실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칼이 범죄에 사용된 것인지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인지까지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파일러의 AI는 영상과 음성, 자막 등을 함께 분석한다. 한 편의 영상을 여러 장면으로 나눈 뒤 각 장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읽어내는 방식이다.파일러의 기술력에 주목한 곳 중 하나가 엔비디아다. 파일러는 2022년부터 엔비디아와 협력하며 AI 생태계 안에서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이 기술이 광고 시장에서 구현된 것이 '장면 단위 타기팅'이다. 영상 전체를 하나의 광고 지면으로 보는 대신 브랜드가 원하는 장면과 피하고 싶은 장면을 구분한다.손흥민 선수 관련 콘텐츠가 대표적인 사례다. '손흥민'이라는 키워드만 놓고 보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상과 사생활 루머를 다루는 영상이 모두 광고 대상이 될 수 있다.하지만 브랜드가 원하는 것은 '손흥민'이라는 인물 자체가 아니라 손흥민이 등장하는 특정 순간일 수 있다. 파일러는 영상의 맥락을 분석해 브랜드가 함께하고 싶은 장면에는 광고를 붙이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는 피할 수 있도록 한다.이 방식은 브랜드 세이프티의 개념도 바꾼다. 지금까지 광고주가 '위험한 콘텐츠를 어떻게 피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우리 브랜드가 어떤 콘텐츠의 어떤 순간에 등장하고 싶은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오 대표의 최종 목적지는 광고 솔루션을 넘어선다. 기업이나 정부가 영상 플랫폼이나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할 때 거치게 되는 '영상 안전 레이어'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파일러가 인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전과 신뢰를 보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한편 올해 31회를 맞은 칸라이언즈 서울은 국내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로, 매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시상되는 주요 수상작과 세미나 콘텐츠를 한국에서 상영하고 공유하는 행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