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빙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 강화 전망삼양식품·농심, 생산능력 확대 통해 유럽·미주 공략 가속빙그레, 해태 빙과 합병 이후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기대변동성 장세 속 음식료·담배 업종, 실적·배당 겸비한 투자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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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가 식료품 가격 상승을 밀어 올리면서 음식료 업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 효과에 라면·빙과 업체들의 해외 판매 증가와 마진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반도체보다 뚜렷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기대까지 겹치면서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음식료·담배 업종이 떠오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 가운데 단기 실적 모멘텀이 가장 강한 분야로 라면과 빙과가 꼽힌다. 하나증권은 삼양식품과 농심, 빙그레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라면 업체들의 실적 성장은 해외 시장 다변화가 이끌고 있다. 특히 아직 라면 소비량이 많지 않은 유럽에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유럽이 4개로 미국 15개, 우리나라 75개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삼양식품의 유럽 매출은 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9%, 전분기 대비 22.6% 증가했다. 농심의 유럽 매출도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6%, 전분기 대비 15.8% 늘었다.

    생산능력(Capa) 확대도 예정돼 있다. 삼양식품은 내년 중국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국내 생산능력 여유분을 유럽과 미주 지역에 할애할 계획이다. 농심 역시 수출 전용인 녹산 공장을 10월 말부터 시가동하면서 유럽 수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만큼 매출 증가뿐 아니라 영업마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질 생산능력 확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라면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빙과 시장에서는 경쟁 완화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빙그레가 지난 4월 해태 빙과 사업을 흡수합병하면서 국내 시장은 롯데와 빙그레 중심으로 양분됐다. 양사가 합병 이후 외형 경쟁보다는 내부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단기적으로 영업마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1400억원 내외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 빙과 사업 흡수합병 이후 진행 중인 비용 효율화 작업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도 부각될 전망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실적 안정성과 주가 하방 경직성을 갖춘 고배당주를 찾는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배당 확대 의지가 확인되는 업체에도 주목하고 있다. KT&G는 올해 주당배당금(DPS) 8000원 가정시 시가배당수익률이 4.7%로 추정된다. 빙그레는 DPS 3600원 가정시 4.0%, 현대그린푸드는 DPS 710원 가정시 3.8% 수준이다.

    배당 확대 의지가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시가배당수익률이 4%를 웃도는 업체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DPS 700원 가정시 4.5%, 대상은 DPS 850원 가정시 4.4%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적과 배당을 함께 고려할 경우 삼양식품과 농심, 빙그레, KT&G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해외 매출 성장과 생산능력 확대가 핵심 모멘텀으로 꼽힌다. 빙그레는 합병 이후 비용 효율화와 배당 확대 기대가 투자 포인트다.

    KT&G 역시 연말로 갈수록 자사주 매입·소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4분기 발표될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음식료·담배 업종이 변동성 장세에서 실적과 배당을 동시에 갖춘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 갈수록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주가 하방 경직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선호도 증가할 것"이라며 "현 주가의 시가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업체들 가운데, 배당 확대 의지를 보유한 업체에 대한 관심은 지속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