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5.5%·10년물 5.2% … 20년 만에 최고 수준
연준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 70% … 日·獨 국채도 동반 급등
주담대 7% 돌파·원화 약세 … 한국 금융시장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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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뉴시스
고유가와 재정적자,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투매’에 빠졌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5%를 돌파해 2004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일본과 독일 국채금리도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장기금리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마저 무너지면서 시장에서는 6%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25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마감 이후 5.501%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도 5.22%로 뛰어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4%까지 상승했다.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급등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의미다. 전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시장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이번 매도세는 하나의 악재가 아닌 고유가와 견조한 경기, 재정지출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졌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이 늘어난 점도 금리를 끌어올렸다. 대규모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와 AI 투자 수요,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금리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시장은 다음 달 추가 인상까지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약 70%로 일주일 전 49%에서 크게 높아졌다.마이클 바 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데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미국 국채시장의 5% 금리도 더 이상 고점으로 인식되지 않는 분위기다.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뒤에도 매도세가 멈추지 않자 시장에서는 6%가 새로운 위험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6%까지 오르면 29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뿐 아니라 주식과 회사채 등 금융자산 전반에 대규모 가격 재조정이 불가피하다.장기금리 급등의 충격은 이미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다. 미국의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를 넘어 전쟁 이전보다 약 1%포인트 높아졌다. 주택 구매자의 전체 원리금 상환액이 수만달러 늘어날 수 있는 수준이다. 자동차 대출과 신용대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주식시장에도 부담이다. 국채만으로 연 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 상대적으로 위험한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줄어든다. 특히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주가를 평가하는 기술주는 할인율 상승에 민감하다.채권 매도세는 일본으로도 번져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1% 부근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3.6% 수준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독일 정부가 올해 연방정부 차입 규모를 사상 최대인 5255억유로로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에서도 재정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한편 이러한 글로벌 금리 급등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미국 국채금리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지난달 국내 국고채 금리도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과 미국·일본의 장기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