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도매요금 4월 17원대서 9월 25원으로 껑충전력비 아끼려 LNG 자가발전 택한 철강·정유업 부담 커져글로벌 LNG 150% 폭등, 겨울 수요 겹쳐 비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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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제철소ⓒ현대제철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국내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력비를 줄이려 LNG 자가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기업도 핵심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올해 4월 MJ당 17.0916원에서 9월 25.0896원으로 5개월 만에 46.8% 상승했다. 주택용과 일반용 등 민수용 요금이 동결된 것과 달리, 산업용 요금은 원료비가 매월 연동되는 구조다. 지난 8월 기준 산업용 요금에서 원료비 비중은 94.7%에 달한다. 국제 LNG 가격 상승분이 매달 공장 연료비 청구서에 반영되고 있다.치솟는 전기요금을 피하려 LNG 자가발전을 택한 철강업계의 원가 절감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연간 1조원을 웃도는 전기료를 부담하는 현대제철은 8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 가동 목표로 LNG 자가발전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핵심 연료인 LNG 가격이 널뛰며 당초 기대했던 원가 절감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LNG 발전설비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연료비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8년 기존 시설을 대체할 신규 설비 완공을 앞둔 포스코는 글로벌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 공급망을 활용 중이다. 올해 11월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연간 37만t 규모의 미국산 LNG를 15년간 장기 도입해 단기 시세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막 상업가동에 들어간 정유업계 발전소도 가동 시점이 LNG 급등기와 겹쳤다. HD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HD현대이앤에프는 4350억원을 투자한 대산 LNG 열병합발전소를 지난 7월 말부터 상업 가동했다. 2022년 한국가스공사와 개별요금제 계약을 맺은 이 발전소는 290MW 규모 전력과 시간당 321t의 열을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공급한다. 본격적인 가동 시점이 가격 상승기와 맞물린 것이다. -
- ▲ HD현대오일뱅크 전경.ⓒHD현대오일뱅크
해외에서는 공장 셧다운이 이미 현실화했다. 유럽 대형 화학사 이네오스(Ineos)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영국 내 화학공장 3곳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한국은행은 앞서 원유와 LNG 가격이 50% 동시 상승할 경우 석유정제·화학산업 생산비용이 4.5% 뛴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제 LNG 가격 상승률은 당시 한은의 가정치(50%)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스팀과 유틸리티 생산에 LNG를 투입하는 국내 나프타 분해설비 역시 수익성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동북아시아 LNG 가격지표인 JKM은 지난 18일 기준 100만BTU(MMBtu)당 약 27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10.94달러)과 비교하면 약 150% 급등하며 같은 기간 브렌트유 상승률의 세 배를 기록했다.다가오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더해지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도 겹쳤다. iM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등으로 올해 3~8월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급감했다. 공습 타격을 입은 라스라판 LNG 생산시설 복구에도 최대 3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 JKM 11월물과 내년 1월물 가격도 28달러대에 형성돼 올겨울 내내 고비용 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