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 2027년 12월 첫 입주 … 고양은평선 개통 2031년왕숙·교산도 새 광역철도보다 3년 가량 먼저 입주하는 구조주택 완공만 당기면 뭐하나 … 경기도 "선교통 사실상 불가능""입주 때 철도 없으면 분양 당시 기대한 주거 편익 못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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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 신도시 첫 입주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입주민을 서울로 실어 나를 광역철도는 빨라야 2030년에야 달린다. 고양 창릉과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모두 입주와 철도 개통 사이에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이 넘는 공백이 생겼다. 정부가 공공택지 착공 속도를 끌어올리는 사이 광역철도는 별도 일정으로 움직이면서 입주 초기 주민들은 수년간 새 철도 없이 출퇴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30일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고양 창릉에서 가장 먼저 입주하는 A4·S5·S6블록은 총 2089가구로 집계됐다. A4블록은 2027년 12월, S5·S6블록은 2028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이들 블록의 주택 공정률은 40~45%로 나타났지만, 창릉지구 전체 조성공사 공정률은 9%에 그쳤다.

    문제는 철도 일정은 주택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GTX-A 창릉역은 2030년,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창릉지구를 거쳐 고양시청까지 잇는 고양은평선은 2031년 개통이 목표다. 계획대로 추진되더라도 먼저 입주한 주민들은 한동안 두 노선을 이용할 수 없다. 고양은평선은 아직 구체적인 개통 월도 제시되지 않았다.

    고양은평선은 총연장 15㎞에 정거장 8곳을 짓는 사업이다. 기본계획 승인을 거쳐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고양시가 제시한 착공 목표는 2027년이다. 창릉 첫 입주가 시작되는 해에 철도는 이제 막 첫 삽을 뜨게 된다.

    당장 필요한 것은 철도 개통 전까지의 출퇴근 대책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28일 창릉 현장을 찾아 선입주 주민들의 교통 불편 문제를 짚었다. 추 지사는 일반 버스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기존 철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입주 초기에 투입할 노선과 운행 규모는 내놓지 않았다.

    입주와 철도 개통 간 시차는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확인된다. 남양주 왕숙 A1·A2블록 1030가구는 2028년 8월 입주 예정이지만 왕숙지구를 지나는 지하철 9호선 연장선(강동하남남양주선)은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남 교산 A2블록 1115가구의 입주 예정 시기는 2029년 6월인 반면 교산지구를 경유하는 지하철 3호선 연장선(송파하남선)의 개통 목표는 2032년이다. 교산 A2블록은 기존 5호선 하남검단산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새 광역철도는 입주 시점에 맞춰 문을 열지 못한다.

    이처럼 3기 신도시 곳곳에서 입주와 철도 개통 시기가 엇갈리는 것은 주택과 철도 사업의 추진 체계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철도는 여러 지자체를 관통하다 보니 관계기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사업비가 늘거나 경제성 분석과 노선 협의가 지연되면 개통 시점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반면 주택은 정부의 공급 목표와 입주 계획에 따라 별도 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두 사업 간 속도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도 공공택지 공급 속도를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기존 공공택지 8만9000가구의 착공을 앞당기고 신규 공공택지는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약 68개월에서 37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주택 착공이 빨라진다고 해서 창릉·왕숙·교산의 광역철도 개통까지 함께 앞당겨지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역시 현행 제도로는 '선(先) 교통·후(後) 입주'를 지키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추 지사는 같은 날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광역교통시설의 예비타당성조사 등에만 수년이 걸린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도가 제시한 13개 과제에는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확정된 사업에 대해 예타를 면제하는 방안이 담겼다. 다만 이는 국회와 정부에 건의한 개선안으로 시행이 확정된 조치는 아니다.

    철도 개통이 늦어지는 기간만큼 입주민의 불편도 길어진다. 함 랩장은 "신도시 입주민은 분양 당시 계획된 철도망과 서울 접근성을 주거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데, 실제 입주 시점에 철도가 개통되지 않으면 기대했던 주거 편익을 누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면 기업 유치와 상업시설 입점도 늦어져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기존 도시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 착공·입주 계획과 철도·도로 공정표를 하나의 통합 일정으로 관리하고, 지연 위험을 조기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주택 공급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교통시설의 재원과 공정, 추진 책임도 함께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