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평균 4.66%로 한 달 새 0.18%p↑…신용대출, 6.33%까지 상승은행서 밀린 수요 대부업으로…신규 이용 33%↑·800점 이상 비중 두 배저신용자 59% "대부업서도 거절"…불법사금융 4년 새 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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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비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한 달 새 0.18%포인트(p) 오른 연 4.66%, 일반신용대출은 6.33%까지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는 불어나는데 가계대출 총량 관리까지 겹치면서 필요한 돈을 원하는 만큼 빌리기도 어려워졌다.은행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는 2금융권을 넘어 대부업으로까지 내려가고 있다. 과거 저신용자의 마지막 제도권 자금줄로 여겨졌던 대부업에 고신용·고소득 차주까지 유입되면서 정작 저신용자에게 돌아가는 대출 비중은 줄고 있다. 고금리가 단순히 가계의 이자 부담을 높이는 것을 넘어 금융권의 '신용 사다리' 전체를 아래로 밀어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6%로 전월보다 0.17%p 상승했다.가계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66%로 한 달 만에 0.18%p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4.74%)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6.33%로 뛰었다.대출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오름세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한 데 이어 미국 장기 국채금리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금융채와 은행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도 반영된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했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최근 연 6% 후반까지 올라왔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로 갈수록 신규 차주와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실제 2021~2022년 저금리 시기에 5년 고정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순차적으로 금리 재산정 시점을 맞고 있다. 2021년 9월 당시 평균 연 3.11% 수준의 금리로 3억원을 빌려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상환하던 차주가 연 5.9% 수준으로 대출을 갱신할 경우 월 상환액은 약 128만원에서 178만원으로 50만원가량 늘어난다.문제는 더 비싼 이자를 감수한다고 해서 원하는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은행권은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신규 대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소득 대비 기존 부채가 많거나 필요한 대출 규모가 큰 차주는 은행권에서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가계가 받는 충격은 '이자 부담'과 '자금 접근성'이라는 두 방향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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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문턱에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 아니다 … 대부업 이용 33% 급증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필요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차주들은 금융권의 가장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부업 상위 30개사의 신규 이용자는 14만27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7072명보다 33.3% 증가했다. 신규 대출액도 7404억원에서 9062억원으로 22.4% 늘었다.눈에 띄는 것은 대부업을 찾는 사람의 신용도다. 대부업체 상위 10곳의 올해 상반기 개인 신규대출 7837억원 가운데 신용점수 800점 이상 차주에게 공급된 비중은 17.1%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7.5%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고소득 차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연소득 8000만원을 넘는 신규 대부업 차주는 올해 상반기 931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8.5% 증가했다. 이들에게 나간 대출액은 643억원에서 1465억원으로 128% 급증했다.은행권에서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고신용·고소득자까지 대부업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반대편에서는 저신용자의 입지가 좁아졌다. 대부업체 상위 10곳의 개인 신규대출 가운데 신용점수 599점 이하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9.0%에서 29.3%로 급락했다.대부업으로 유입되는 차주의 신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은행서 대부업까지 '연쇄 밀림' … 저신용자는 불법사금융 벼랑대부업체라고 대출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달금리가 오르고 부실 위험이 커져도 현행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 이상을 받을 수 없어 위험도가 높은 차주에 대해서는 금리를 높이는 대신 대출 심사를 강화할 유인이 커진다.실제 서민금융연구원이 지난 7월 최근 3년 이내 대부업이나 사금융을 이용한 저신용자 977명을 조사한 결과 59.4%가 등록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단계인 등록 대부업에서도 밀려난 차주가 향할 곳은 더욱 제한적이다.경찰청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발생 건수는 2021년 1362건에서 2022년 1801건, 2023년 2126건, 2024년 3391건, 지난해 5519건으로 늘었다. 4년 만에 4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은행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차주가 제2금융권과 대부업으로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저신용자는 다시 더 아래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고금리 충격이 번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 부담이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