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 4400억에 인수 … 저축은행도 손자회사 편입한화證 5000억 증자 병행 …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 밸류체인 강화
-
- ▲ ⓒ한화생명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금융영토 확장에 다시 속도를 냈다. 한화생명이 4400억원을 투입해 애큐온캐피탈 경영권을 확보하며 그룹에 없던 캐피탈사를 새로 채우고 저축은행 사업의 외형도 단숨에 키웠다. 보험 중심이던 한화금융의 사업축을 증권·자산운용에서 여신·저축은행까지 넓히며 김 부회장이 그려온 금융 밸류체인이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한화생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애큐온캐피탈 주식 1751만1066주를 44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50.54%다.지난 6월 말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 만이다.이번 거래는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생명과 PEF가 인수하는 애큐온캐피탈 주식은 총 3462만4153주로, 한화생명이 1751만1066주를 취득하고 PEF가 1711만3087주를 확보한다.한화생명은 올해 1월 센트로이드PE 지분 1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중형 캐피탈사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물적금융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약 4조6000억원 규모다.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도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생명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애큐온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됐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약 5조1000억원이다. 개인대출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3개 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기존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에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더해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특히 애큐온캐피탈의 기업금융·투자금융 역량을 한화 금융계열사와 연계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비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물적금융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애큐온캐피탈 역시 한화생명 산하로 편입될 경우 신용도 제고에 따른 자금조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추가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저축은행 사업의 외형도 커진다. 한화생명은 기존 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역량을 결합해 총자산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사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영업권역도 기존 인천·경기 중심에서 서울과 부산·울산·경남까지 확대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디지털 플랫폼과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활용해 계열사 간 금융상품과 고객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한편 한화생명은 이날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 참여도 의결했다. 한화생명과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25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출자한다.한화투자증권의 자본을 확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추진하고 기업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한화생명은 한화투자증권의 자본시장 역량과 애큐온캐피탈의 여신 노하우를 결합해 기업 고객에게 투자와 대출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추진해온 금융사업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김 부회장은 디지털혁신실장과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를 거쳐 2023년 사장 겸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올랐다. 이후 해외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이끌어왔으며 지난 7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한화생명은 최근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투자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클리어링 지분 인수 등 국내외에서 금융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통해 국내에서도 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를 여신과 리테일 금융으로 확장하게 됐다.한화생명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보험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