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아스트라’ 학습에만 GPU 10만장 … 국내 GPU 다 합쳐도 부족정부, 3.5조원 규모 예산 GPU 1만장 지원으로는 시작도 힘들어결국 2030 메가프로젝트 성사에 프런티어 AI 프로젝트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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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학과 연구진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 9월 30일 페이스북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겠지만, 세계가 ‘자국 AI’를 강화하고 있는 지금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제입니다.” - 7월 20일 기자간담회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연일 프런티어 AI를 쏘아올리고 있다. 프런티어 AI는 기존에 없던 최상위 수준의 능력을 보유한 AI모델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미국의 오픈AI, 앤트로픽의 독무대였던 이 시장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히는 것.

    문제는 인프라다. 글로벌 빅테크가 프런티어 AI 개발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GPU를 동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GPU를 확보, 동원할 수 있을지가 프로젝트 성사 여부와 직결되는 변수가 됐다. 이 때문에 2030 AI데이터센터 메가프로젝트는 프런티어 AI 프로젝트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1일 AI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프런티어 AI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AI 강국이 프런티어 AI를 전략자산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지만 이는 동시에 천문학적인 투자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정부는 최소 1만장의 GPU를 선결 조건으로 보고 있는데, 이 비용만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프로젝트 당시 정부 지원 GPU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 마저도 프런티어 AI 개발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현존하는 프런티어 AI의 최상위 모델로 꼽히는 오픈AI ‘아스트라’는 학습 과정에만 10만장 이상의 엔비디아 최신 GPU(Grace Blackwell NVLink72)가 동원됐다. 이는 정부와 국내 기업이 보유한 모든 GPU를 모은 것보다 보다 많은 규모다. 

    단일 클러스터로 국내 최대 규모인 NHN FactoryX 서울의 경우 보유 GPU는 7656장에 불과하다. 여기에 네이버나 SK텔레콤, KT의 GPU 물량에 12월 가동을 앞둔 국가 슈퍼컴 6호기를 동원해도 총 GPU는 3만장에 못 미친다. ‘아스트라’의 학습에 쓰인 GPU 물량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이들 GPU는 AI기업 자체 수요만으로도 부족한 상태여서 프런티어 AI를 위해 전량을 동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픈AI는 향후 GPU를 40만장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프런티어 AI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형 AI데이터센터(AIDC) 사업이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완공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28만장 이상의 GPU가 확보되는 시점도 이 때부터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정부의 메가프로젝트다. SK그룹과 GS그룹, 네이버 등은 메가프로젝트 1단계에 참여해 2030년까지 총 550조원을 들여 8.4GW 규모의 AIDC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외에 국가 AI컴퓨팅센터·NFD·삼성SDS·K-Square·Keppel 등의 프로젝트까지 모두 성사된다고 가정하면 2030년 기준 최대 14.8GW 규모의 AIDC가 확보될 전망이다. 비로써 글로벌 프론티어 AI 모델과 비교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점 격차는 더 벌어진다. 미국은 2030년 기준 최대 150GW의 AI 인프라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배 가까운 차이다. GPU 물량 차이가 더 커진다면 결국은 우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따라갈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지점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달이 머다 하고 새로운 프런티어 AI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4년 뒤의 경쟁 상황을 짐작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리가 프런티어 AI에 도전한다면 그 첫 판단 지점은 충분한 AI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느냐, 얼마나 자원을 지원해 줄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