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경구제 전환 환자 194명, 3개월간 평균 4.1% 감량주사제 유지군 없어 효과 우위 비교 불가능 … 전환 효과도 단정 못 해투약 이력·용량 제각각, 원격의료 환자 분석 … 관찰기간도 3개월주사 부담 낮춘 새 선택지 가능성 확인 … 장기 지속성 추가 검증 필요
  • ▲ 비만치료제 주사제를 투여하는 모습. 챗GPT 생성 이미지. 260823 ⓒ뉴데일리
    ▲ 비만치료제 주사제를 투여하는 모습. 챗GPT 생성 이미지. 260823 ⓒ뉴데일리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다 '먹는 위고비'로 바꾼 환자들이 3개월간 체중을 평균 4.1% 더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구제로 전환한 뒤에도 체중감량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먹는 약이 주사제보다 우수하거나 전환 자체가 추가 감량을 이끌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사제를 계속 사용한 환자와 직접 비교하지 않은 데다 환자별 기존 치료기간과 투여약물도 달랐다. '4.1% 추가 감량'은 경구제로 바꾼 시점의 체중보다 줄었다는 뜻일 뿐 주사제를 유지했을 때보다 4.1% 더 빠졌다는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6 연례학술대회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전환 환자를 분석한 'OCTANE'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미국 원격의료 플랫폼 'Ro'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했다. 주사형 세마글루티드나 터제파타이드를 사용하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로 바꾼 과체중·비만 성인 194명이 대상이다. 당뇨병이 없고 비만대사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들이 포함됐다.

    환자들의 전환 당시 평균 체중은 100.5㎏,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4.5였다. 경구제로 바꾼 뒤 3개월 동안 체중은 평균 4.0㎏, 비율로는 4.1% 감소했다. 전체 환자의 40.7%는 체중을 5% 이상 줄였다.

    BMI 30㎏/㎡ 이상인 비만환자비율도 전환 당시 87.1%에서 3개월 뒤 65.5%로 낮아졌다. 관련 자료가 확보된 환자 가운데 82.4%는 치료 이후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생활상의 개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약 69%는 옷이 더 잘 맞는다고 했고, 약 51%는 식습관이 건강해졌다고 응답했다.

    다만 생활상의 변화는 환자의 자기보고를 토대로 한 결과다. 체중감량수치 역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로 전환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한 것이 아니다.

    환자들이 이전에 사용한 주사제도 세마글루티드와 터제파타이드로 나뉘며 투여기간과 용량이 일치하지 않는다. 주사제를 처방받은 뒤 먹는 위고비를 시작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평균 36.8일이었다. 주사치료를 유지했을 경우의 체중 변화나 치료를 중단했을 때의 결과와 비교할 수 없는 구조다.

    연구대상이 경구제로 바꾸기로 선택한 미국 원격의료 이용자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사제에 불편을 느끼거나 알약을 선호하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무작위 배정 없이 의료기록을 사후 분석한 리얼월드 연구인 만큼 선택편향과 확인되지 않은 변수도 배제하기 어렵다.

    관찰기간이 3개월에 그친 점도 한계다. 비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초기 감량효과뿐만 아니라 1년 이상 복용했을 때 체중감소가 유지되는지, 복약순응도와 중단율이 주사제보다 개선되는지까지 확인해야 경구제 전환의 실질적인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주사제에 효과를 보면서도 주사 부담이나 생활방식 때문에 경구제를 원하는 환자에게 치료를 이어갈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초기 근거를 제시했다. 치료방식을 바꿔도 체중이 다시 늘지 않고 단기간 감량이 이어졌다는 점은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는 대목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비만치료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경구용 제품이 주사에 거부감이 있거나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를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장기 복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경쟁도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루이스 J.아론 웨일 코넬 메디슨 통합체중관리센터 박사는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던 환자에게 경구제로 전환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치료 경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초기 근거인 만큼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