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 올해 최대 186% 상승…상위 10개 중 9개 차지바이오·K팝 ETF는 최대 50% 하락…장기채도 31% 내려8일 ETF 23조 리밸런싱 집중 전망…옵션 만기·연휴 직전반도체 ETF 18조 비중 조정…2차전지·로봇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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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1000만원을 넣은 투자자는 9개월 만에 원금을 3배 가까이로 불린 반면, 포스트IPO·바이오·K팝 ETF를 산 투자자는 원금의 절반 안팎만 남았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관련 ETF 18조1000억원어치를 포함해 모두 23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형 ETF가 10월 정기 변경을 앞두고 있다. 실제 리밸런싱은 옵션 만기일인 8일에 몰릴 전망이어서, 연휴를 앞둔 이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레버리지·인버스·롱숏 상품을 제외한 국내 상장 ETF 942개 중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HANARO Fn K-반도체로 186.11% 올랐다. 연초 2만980원이던 가격은 6만25원이 됐다. 연초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2861만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RISE 네트워크인프라(170.36%), IBK K-AI반도체코어테크(164.79%), KODEX 200IT TR(157.26%),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152.76%)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에 1000만원을 넣었다면 2500만~2700만원대로 불어났다. TIGER 200 IT(150.50%), PLUS 글로벌HBM반도체(147.30%),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143.97%), KODEX IT(137.26%), ACE AI반도체TOP3+(136.55%)까지 상위 10개 중 9개가 반도체·정보기술(IT) 상품이다. 942개 중 23개는 수익률이 100%를 넘어 원금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KODEX 200은 79.89% 올라 1000만원이 약 1799만원이 됐다.

    ◆ 바이오·K팝·미디어 ETF는 '반토막'… 장기채도 31% 하락

    반대로 하락률 1위인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는 59.42% 떨어졌다. 연초 1만1915원이던 가격이 4835원이 되면서 1000만원이 약 406만원만 남았다. TIGER 미디어컨텐츠(-49.96%)에 투자한 1000만원은 약 5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하락률 상위권에는 바이오·헬스케어와 K팝·미디어 테마가 몰렸다. RISE 바이오TOP10액티브(-47.37%), HANARO Fn K-POP&미디어(-46.34%),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46.17%), ACE KPOP포커스(-44.70%), TIME K바이오액티브(-44.01%),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40.47%), KODEX 웹툰&드라마(-39.60%)가 하락률 상위 10위에 들었다. ACE MSCI인도네시아(합성)(-44.34%)와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36.64%) 등 해외 주식형 ETF도 부진했다.

    채권형 ETF 중에서는 만기가 긴 상품의 하락 폭이 컸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30.95% 떨어져 1000만원이 약 690만원이 됐다. 국고채 30년물 ETF 6종이 모두 18% 넘게 하락한 반면, 만기가 짧은 국고채 3년물 ETF는 -1.92%에서 0.10% 사이에 머물렀다.

    ◆ 8일 ETF 23조 리밸런싱 … 반도체 ETF 비중 조정에 '촉각'

    앞으로는 ETF 리밸런싱이 변수로 꼽힌다. 10월에 정기 변경을 실시하는 국내 주식형 ETF는 9월 말 현재 24개, 23조2000억원 규모다. 테마별로는 △반도체 18조1000억원(레버리지·커버드콜 포함) △2차전지 1조6000억원 △로봇·원자력 각 6000억원 △금융·화장품 각 3000억원이다.

    이들 ETF의 정기 변경일은 대부분 10월물 옵션 만기일의 다음 영업일이나 만기일 다음 주 첫 영업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휴를 고려하면 실제 리밸런싱은 옵션 만기일인 8일에 몰릴 전망이다. 지난 9월에도 한국거래소(KRX) 섹터 지수의 정기 변경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비중이 급격히 축소되고 중대형주 비중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졌다. 이번 정기 변경 대상 ETF의 기초지수는 대부분 개별 기관 전용으로 맞춤 제공되는 지수로 변경 내용이 공개적으로 공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ETF에서는 종목당 비중 상한을 넘은 삼성전자의 비중 축소가 관전 포인트다. 10조원 규모의 TIGER 반도체TOP10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7.1%로 상한(25%)을 2%포인트 넘는다. 이에 따라 관련 ETF에서 삼성전자 매물이 2000억원 안팎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부분의 ETF에서 상한을 밑도는 SK하이닉스는 900억원, SK스퀘어는 800억원 안팎의 추가 매수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이수페타시스, 원익IPS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도 각각 200억원 안팎의 편입 수요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업종에서도 비중 조정이 예상된다. 2차전지 ETF에서는 편입 비중 1위인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에서 종목당 150억원 안팎의 매물이 나올 수 있다. 로봇 ETF에서는 로보티즈(약 150억원), 방산 ETF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약 100억원), 화장품 ETF에서는 코스맥스(약 80억원)와 한국콜마(약 70억원)의 매도가 예상된다. 다만 2차전지와 로봇, 화장품 ETF는 편입 비중 1위 종목이 상한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어서 리밸런싱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옵션 만기와 ETF 리밸런싱, 연휴가 한꺼번에 겹치기 때문에 8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라며 "특히 테마형 ETF는 기초지수의 종목 교체 여부를 미리 확인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