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액 결제·토큰증권 정산 등 활용 방향 제시채권 담보로 야간 자금 조달…국내 자산 접근성 개선 기대서클 StableFX 활용해 KRW1·USDC 교환 과정 시연"규제 우회 아닌 국내 금융 기준의 온체인 확장"
  • ▲ 김탁종 비댁스(BDACS)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교보생명·교보증권·서클·SBI홀딩스와 함께 개최한 'Bridging Finance Onchain'에서 키노트 연사로 발표하고 있다. ⓒ비댁스
    ▲ 김탁종 비댁스(BDACS)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교보생명·교보증권·서클·SBI홀딩스와 함께 개최한 'Bridging Finance Onchain'에서 키노트 연사로 발표하고 있다. ⓒ비댁스
    김탁종 비댁스(BDACS)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은 기존 국내 결제망을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금융 수요를 충족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소액 결제와 토큰증권 정산,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산 접근 등을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했다.

    김 CSO는 지난 1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Bridging Finance Onchain' 행사 키노트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잘 작동하는 국내 결제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프라로는 어려웠던 새로운 영역을 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전문기업 비댁스가 서클·교보생명·SBI홀딩스와 공동 개최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 사이드 이벤트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김 CSO는 한국의 카드 결제와 계좌이체 인프라가 이미 발달한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기존 서비스의 대체 여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그는 "무엇을 대체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무엇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활용 분야로는 AI 에이전트의 소액 결제를 꼽았다. 수출기업의 AI가 운송을 예약하고 통관 관련 비용과 컴퓨팅 자원 이용료 등을 소액으로 반복 지급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향후 관련 제도가 뒷받침되면 온체인 원화가 이러한 결제 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CSO는 "온체인에 있는 돈은 언제든 작동하고 소액도 처리할 수 있다"며 "온체인 원화가 없다면 AI 에이전트는 결국 달러로 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토큰증권 시장에서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 사이의 시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화된 채권은 몇 초 만에 이동할 수 있지만 대금은 여전히 은행을 거쳐 하루나 이틀 뒤 정산될 수 있다"며 "KRW1을 사용하면 채권과 원화가 동시에 소유자를 바꿀 수 있다. 자산과 대금이 모두 온체인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큰화된 채권을 담보로 야간에도 자금을 빌리고, 상환하면 담보를 자동으로 돌려받는 거래 구조인 환매조건부 거래(Repo)도 활용 사례로 제시했다. 증권 거래뿐 아니라 담보를 활용한 자금 조달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자산 접근성 개선도 기대 효과로 꼽았다. 김 CSO는 "뉴욕의 펀드매니저가 한국 채권을 사고 싶어도 서울은 밤이고 은행은 문을 닫아 기다려야 한다"며 "KRW1이 있다면 달러를 온체인에서 몇 초 만에 원화로 바꿔 채권을 매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김탁종 CSO가 USDC와 KRW1의 교환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홍지아 기자
    ▲ 김탁종 CSO가 USDC와 KRW1의 교환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홍지아 기자
    ◆ 테스트넷서 KRW1·USDC 교환…"기존 영업시간 넘어 정산"

    이날 김 CSO는 서클의 기관용 온체인 외환(FX) 프로그램 'StableFX'를 활용한 테스트넷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StableFX는 거래 상대방 간 스테이블코인 외환 거래를 체결하고 온체인에서 정산하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다.

    영상에서는 10USDC를 약 1만4000KRW1으로 교환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환율 견적 요청(RFQ)부터 환율 확정, 지갑 서명, 온체인 정산까지 단계별로 진행됐다.

    김 CSO는 "이 과정은 약 2초 만에 이뤄졌다"며 "스위프트(SWIFT) 메시지도 없이 기존 시장의 영업시간을 넘어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우회 아닌 국내 기준 확장…혁신과 통제 균형 필요"

    김 CSO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내 금융 기준을 온체인으로 확장하는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온체인 원화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수요는 한국의 감독체계와 통화체계 밖에 있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김 CSO는 준비금 관리와 검증, 기관용 수탁 인프라 등을 갖추기 위해 은행과 규제당국, 국내외 금융·디지털자산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제가 지나치면 활동이 해외로 이동하고, 통제가 부족하면 돈을 작동하게 하는 신뢰를 잃게 된다"며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어 "컨테이너는 배를 대체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역을 가능하게 했다"며 "KRW1도 기존 원화 결제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 에이전트와 토큰화된 자산, 세계 각지의 자본에 이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댁스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도 정비 방향에 맞춰 KRW1 발행 등 관련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