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부터 시간외 대량매매, 전략적 투자자·증권사에 매각특수관계인 포함 의결권 지분 30.5% 유지, 재상고 절차는 계속
  •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9.21. ⓒ뉴시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9.21.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지분 944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에 따른 재산분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매각 이후에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의결권 지분율은 30% 이상을 유지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2일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보유 주식 165만3924주(2.3%)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매각 목적은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

    예정된 매각 금액은 9440억원으로, 법원이 최 회장에게 노 관장에게 지급하도록 한 재산분할액과 같다. 실제 거래는 한 달 뒤인 11월 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매각액 가운데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나머지 4000억원은 증권사를 상대로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자들은 SK㈜의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분 매수에 참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RS는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당사자 간 정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주식을 매각한 이후에도 SK㈜의 기업가치 변동에 따른 경제적 이해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매각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최 회장이 보유한 SK㈜ 보통주는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어든다. 개인 지분율은 17.8%에서 15.5%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5.2%에서 22.9%로 낮아진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23.9%에서 20.8%로 변동된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한 의결권 지분율은 33.5%에서 30.5%로 내려간다.

    다만 매각 이후에도 최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이 20% 이상이고, 의결권 기준으로는 30%를 웃돌게 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 측은 최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 시장과 주주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지속할 수 있도록 거래구조와 규모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금을 9440억원으로 산정했다.

    최 회장은 이에 불복해 8월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이후 재산분할액 가운데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판단을 구하겠다는 내용의 상고 취지 감축 신청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