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고용 2만9000명 증가, 예상치 8만4000명 크게 하회연준 추가 인상 부담 완화 … 10월 FOMC 동결 전망에 무게韓 10월 물가 3% 안팎 전망 … 한은, 동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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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용 둔화로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도 한층 줄었다. 반면 국내 물가는 3%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추가로 올릴지를 놓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만 9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8만 4000명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올랐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3.0%로 낮아졌다. 7월 고용은 2만 1000명 증가에서 1만명 감소로, 8월은 16만 2000명에서 13만 3000명으로 수정돼 두 달간 6만명이 추가로 줄었다.

    고용과 임금이 동시에 둔화하면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 인상 필요성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34%에서 5.17%까지 떨어졌고, 금리선물시장에서도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동결 전망이 우세해졌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이후 5.2%대로 반등하면서 고용 둔화만으로 긴축 종료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경계도 남았다. 

    토머스 사이먼스 제프리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지표가 "연준의 10월 금리 인상에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8월 고용 호조도 6~7월 부진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고용 냉각이 확인될수록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연속으로 올려 경기와 노동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필요성은 낮아진다.

    연준의 속도 조절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에도 변수가 된다. 미국이 추가 인상을 멈추면 한미 금리차 확대와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연준과 한은이 모두 10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월간 범위를 1345~1370원으로 제시했다.

    한은의 시선은 오히려 국내 물가에 더 쏠릴 수밖에 없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낮아졌지만 한은은 지난해 통신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물가 오름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항공료와 여행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데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으로 번지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이미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끌어올렸다. 8월 금통위에서는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치 2%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상 근거로 들었다.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물가·경기와 금융안정을 점검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10월 금통위의 무게추는 현재로선 동결 쪽에 기울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닫기는 쉽지 않다. 연준발 환율 압력은 낮아진 반면 물가는 목표치를 1%포인트가량 웃돌고 주택가격과 가계대출도 한은이 경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시간도 필요한 만큼 이번에는 연 3.00%에서 멈추되 이후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대응할 여지를 남기는 선택이 거론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고용 둔화로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한은의 환율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라며 "국내 물가가 다시 3% 수준으로 올라오는 상황에서는 10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