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대출모집인 146명 정보 노출 … 주민번호·휴대전화번호 등 유출 예가람저축은행 고객 약 4만명 피해 추정, 신한·KB·하나·부산銀도 잇단 사고 AI 활용한 광범위 취약점 탐색 가능성 … 금융당국, 외부 노출 시스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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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을 겨냥했던 해킹 공격이 저축은행과 캐피탈로 번지며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고객 수만명의 개인정보에 이어 대출모집인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빠져나가자 금융당국은 연휴 중 전 금융업권을 긴급 소집해 보안체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전날 오후 5시 8분께 해외 인터넷주소(IP)를 통한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 페이지의 반복적인 정보조회 공격을 확인했다.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자체 보안점검을 진행하던 중 비정상적인 접근을 포착했다.

    유출 대상은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이다.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비롯해 내부 관리용 모집인 번호와 여신금융협회 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현대캐피탈은 일반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에 사용된 IP와 해당 페이지를 즉시 차단하고 사고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를 신고하는 한편 외부에 공개된 웹페이지 전반을 대상으로 추가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대규모 유출이 확인됐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개인정보가 저장된 서버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근한 정황을 파악했다. 유출 규모는 약 4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 포함됐다. 은행 측은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외부 IP를 차단한 뒤 정확한 피해 범위를 조사하고 있다.

    은행권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약 2만 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하나·BNK부산은행에서도 고객이나 외주인력 등의 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NH농협은행 역시 유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이 2금융권으로 번지자 금융당국도 대응 일정을 앞당겼다. 금융위원회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금융투자·보험·여전·저축은행·상호금융·가상자산·핀테크 등 각 업권 협회장,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한다.

    당초 금융위는 5일까지 금융사별 자체 점검을 거쳐 7일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현대캐피탈과 예가람저축은행에서 추가 피해가 드러나면서 일정을 사흘 앞당긴 셈이다. 아직 사고가 확인되지 않은 업권까지 점검 대상에 넣어 추가 피해 여부와 외부 노출 시스템의 취약점을 살펴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공격 대상이 은행에서 저축은행·캐피탈로 넓어진 만큼 개별 금융사의 사고 수습을 넘어 금융권 전체의 보안체계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조회 페이지와 위탁·연계 시스템 등 내부망 밖의 접점까지 보안 사각지대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