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지난 2015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료수 병으로 많이 사용되는 페트병에서 식품으로 이행될 수 있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 등이 용출되는 수준을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생수, 음료수, 주류, 유지 제품 등을 저장·보관하는데 사용하는 페트병으로부터 식품으로 이행우려가 있는 안티몬, 게르마늄,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류 가소제 등의 용출량을 파악했다.
조사결과, 게르마늄,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류 가소제는 검출되지 않았다. 안티몬,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는 저장기간, 온도, 햇빛 노출이 증가할수록 용출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모두 기준 이내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페트병에서 식품으로 이행되는 물질들의 용출 수준이 안전성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온도, 햇빛 등 보관 조건과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며 "용출 수준을 최소화 하기 위해 페트병에 포장된 식품을 유통하거나 보관할 때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트병은 일회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입구가 좁아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하기가 어렵고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사용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명찬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는 한 방송을 통해 "최근에 미국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환경호르몬이 나오는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다"며 "한 논문에 따르면 페트병에 물을 넣고 냉동고에서 얼린 뒤 녹은 물에서 가소제 성분이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조건에서 페트병에 물을 담으면 괜찮지만 뜨거운 물을 담거나 얼렸다 녹는 과정에서 페트의 구조가 바뀌고 거기서 가소제 성분이 노출 돼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