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국내 주력 QM6 '휘청'... 출시 1년만에 판매량 '반토막'
지난해 9월 출시, 7월 판매량 1638대로 최저 기록중형 SUV 시장서 쏘렌토·싼타페에 점점 밀려
기사입력 2017-08-04 08:21:48 | 최종수정 2017-08-04 15:00:40 | 이지완 | saz1000@newdailybiz.co.kr
내수판매 25.6% 핵심모델, 하반기 회복 여부 '불투명'


▲ 르노삼성 SUV QM6.ⓒ르노삼성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가 출시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월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QM6는 르노삼성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지난달 QM6 내수판매는 출시 후 처음으로 1638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QM6는 한 달 뒤인 10월 4141대를 팔았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달 판매량은 절반 이하로까지 급락한 것.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QM6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4000대 이상을 기록한 뒤 11월 3859대, 12월 3590대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는 1월 2439대, 2월 2513대, 3월 2422대, 4월 2183대, 5월 2208대, 6월 2155대 등으로 2000대 초중반까지 하락했다. 전형적으로 신차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형 SUV 시장의 막강한 경쟁자인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와의 경쟁에서 참패했다는 지적이다. 후발주자인 QM6 입장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는 차량들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형 SUV 시장은 현대·기아의 싼타페, 쏘렌토가 꽉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르노삼성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중형 SUV 시장 1위는 기아차의 쏘렌토로 2만661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2만5460대로 쏘렌토의 뒤를 바짝 쫓았다. 반면 후발주자인 QM6는 1만4126대에 머물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쏘렌토 3만9617대, 싼타페 3만1078대, QM6 1만5558대 수준이다. 올해 QM6와 싼타페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태다.

이처럼 QM6가 중형 SUV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르노삼성은 한 숨을 내쉴 수밖에 없게 됐다. 올해 1~7월 누적 기준 QM6의 내수판매 점유율은 르노삼성 전체의 25.6%에 해당한다. 44.5%를 차지하고 있는 SM6와 함께 내수판매를 이끄는 핵심 모델이다.

르노삼성 측은 QM6의 최근 판매량 변화가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그룹에서 가장 최상의 SUV 공장이 부산공장이다. 전 세계 8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현재 해외 출시 시기와 맞물려 수출 쪽에 원활한 공급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QM6가 오는 6월 유럽 등에서 출시됐는데 이제 본격 판매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7월이 비수기 시즌이라는 점과 직원들의 휴가철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부터는 순조로운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QM6 판매량이 전달 대비 앞자리가 달라졌지만, 계약 출고 대수가 밀려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9월부터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은 휴가철을 맞아 8월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휴가비·더블혜택·침수차 등의 할인 혜택을 모두 적용받으면 최대 32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QM6를 구매할 수 있다.

이지완 (saz1000@newdailybiz.co.kr)
이 기사 주소: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17/08/04/2017080410004.html
Copyright ⓒ New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