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시금고 계약 기간이 만료 예정인 자치단체 중 절반 이상이 은행 선정을 마쳤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금고 선정과 관련해 각 지자체마다 배점 조정이 있었던 만큼 시중은행에게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지방은행의 승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자체 27곳 금고 선정 완료…변경은 단 2곳뿐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고 계약 만기가 예정된 자치단체는 49곳이다. 이 중 27개 자치단체는 은행 선정을 마치고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광역시, 충남도청, 경북도청, 경남도청 등 12개 자치단체는 은행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10개 자치단체는 아직 지정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중간평가를 하자면 지방은행의 선전이 돋보인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대구광역시의 경우 대구은행이 1금고 수성에 성공했다. 평가결과 100점 만점에 97점을 획득하며 농협은행의 추격을 단 2.6점 차이로 따돌렸다.
국민은행은 도전장을 던졌지만, 평가결과 90.52점, 3위에 머무르며 고배를 마셨다.
대부분 자치단체는 금고 선정과 관련된 배점을 변경한 가운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실제 금고 선정을 마친 27개 자치단체 중 변경된 곳은 단 2곳뿐이다.
전북 군산시 금고 경쟁에선 2금고를 내줬던 전북은행이 탈환에 성공했다. 기존 2금고를 맡았던 국민은행은 3년 만에 금고 지위를 뺏기는 충격적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전남 광양시 2금고를 따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중간평가 결과 지방은행은 27개 금고 중 10곳을 지켜내며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특히 경남은행은 지역 내 금고인 사천시, 거제시, 창녕군 등을 지켜냈고 대구은행도 지역 민심을 되돌리는 데 성공하며 대구시를 비롯해 구미시, 영주시, 칠곡군의 금고를 수성했다.
구미시의 경우 예상과 다르게 총 5곳의 은행이 금고 경쟁이 뛰어들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구미시 금고 경쟁에는 대구, 농협은행을 비롯해 국민, KEB하나은행, 새마을금고까지 접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