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한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 뷰티 팝업을 운영하는가하면 프리미엄 서비스센터도 신설하면서 뒤늦게 소비자 환심 사기에 나선 것. 하지만 이미 LG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추락한 점유율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올해 19개의 신규 서비스 센터를 개장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
지난 9일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오픈한 국내 첫 다이슨 프리미엄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3개의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와 7개의 전문 서비스센터를 올해 중 오픈하고, 일반 서비스센터 또한 현재보다 9개 많은 53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다이슨은 최근 들어 한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다이슨 헬스 & 뷰티 리서치 랩'을 서울 사무실에 오픈한 후 팝업 데모 스토어 뷰티랩을 잇따라 개설하면서 다이슨 알리기에 나섰다.
또 지난해 4월에 이어 약 5개월만에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신제품 무선청소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이슨의 이같은 행보는 추락한 한국 점유율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다이슨은 한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코드제로', '제트' 등을 선보이면서 거센 추격을 받았고, 한국 내 고가 정책과 배터리 성능 및 AS 문제 제기를 받으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가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LG전자가 점유율 과반을 가져가며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도 20%대 중반까지 높이면서 성장하고 있다. 반면 다이슨은 하향세를 거듭한 끝에 3위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이슨의 내구성 문제는 미국에서도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실제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다이슨 제품이 내구성을 보여주는 '신뢰도' 평가에서 최초 구입 뒤 5년 이내에 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다른 어느 브랜드보다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구입자의 19%가 3년 이내에 배터리 문제로 불편을 겪고, 12%는 브러쉬 오작동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의 무선청소기의 신뢰성 이슈가 발생했다"며 "추천 제품 목록에서 모두 제외한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뒤늦게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등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이미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비스센터의 경우 다이슨이 올해 목표로 한 만큼 개설되도 LG전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LG전자는 현재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이 확장되면서 브랜드별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물걸레 기능까지 탑재한 것과 달리 다이슨은 큰 변화 없이 이전 성능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점유율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은 배터리 시간이나 물걸레 기능 부재 등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했다"며 "고질적 문제인 AS는 지점도 작고 센터도 적은 데다 직구로 구매한 제품은 AS가 되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