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된 농심 너구리… 이례적 할인 마케팅으로 MZ 공략
농심 최장수 라면 브랜드 너구리, 올해 40주년 맞아할인 이벤트 등 마케팅에 전방위 투자'모디슈머' 대표 수혜 브랜드, 라인업도 확대
기사입력 2022-03-07 11:13:44 | 최종수정 2022-03-07 11:56:30 | 임소현 기자 | shlim@newdailybiz.co.kr


▲ ⓒ농심

농심이 최장수 브랜드 '너구리'의 40주년을 맞아 올해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친다. 급변하는 라면시장 변화에 대응해 라인업을 확대해 온 너구리는 평소에 잘 하지 않던 대대적인 덤 마케팅에도 뛰어들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 너구리는 올해 본격적으로 협업 마케팅에 돌입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골든티켓 한정판 멀티팩을 출시하고, 편의점 3사와는 할인 이벤트에 돌입했다.

골든티켓은 1만원 할인쿠폰 365장으로, 22명에게 돌아간다. 금액으로만 8000만원이 넘고, 협업임을 감안해도 수천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다.  편의점 할인 이벤트도 평소와 달리 공격적이다. CU의 경우 3월 한달간 너구리 '2+1' 행사를 진행한다. 여기에 너구리 라면을 구매하면 1000원 포인트도 지급한다.

GS편의점도 너구리 컵라면 '2+1' 행사에 10%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너구리의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평소 10~20% 할인, 4+1 행사를 펼쳐왔던것에 비교하면 파격 할인이기 때문이다.

A편의점의 경우 2020년부터 너구리 할인행사는 2회 정도였다. 신라면·너구리가 농심을 대표하는 제품인 만큼 다른 라면업체들에 비해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편이다.

너구리는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1982년 처음 출시된 너구리는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최장수 브랜드로 꼽힌다. 당시 '일본식 우동' 컨셉을 가지고 출시된 너구리는 기존 라면에 비해 면발이 굵고 국내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차별화했다.

너구리는 출시 두 달 만에 20억원을 상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15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국내 라면 시장의 점유율 5% 수준을 유지하는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너구리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스스로 재료를 조합해 레시피를 만들어 먹는 소비자)'의 수혜를 본 브랜드다.

너구리는 '볶음 너구리' 등으로 라인업 확대를 시도했지만 크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시작된 '짜파구리', '카구리' 열풍이 불자 이를 실제 제품에 도입해 라인업 확대에 다시 나섰던 상황이다. 올해는 카구리 봉지라면을 추가로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 ⓒ농심

특히 'RtA'로 보이는 너구리 로고의 특성때문에 해외 소비자에게도 인기를 얻었다. 농심은 'RtA'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2020년 출시한 스테디셀러인 너구리 라면의 글자를 뒤집은 매운맛 라면 '앵그리 RtA'가 대표적인 성공작이다. 앵그리 RtA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020세대를 사로잡아 출시 약 2주 만에 460만개가 팔렸다

임소현 기자 (shlim@newdailybiz.co.kr)
이 기사 주소: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2/03/07/2022030700091.html
Copyright ⓒ New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