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인수한 한양증권의 새 대표이사에 김병철 KCGI자산운용 부회장이 내정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번 주 내 이사회를 열고 김병철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건부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한양증권을 이끌어온 장수 CEO(최고경영자)인 임재택 현 대표이사는 고문직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35년 경력의 베테랑 증권맨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해 채권운용팀장, IB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이직해 2018년 말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2020년 3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2023년 7월에는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KCGI는 지난 1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한양학원으로부터 한양증권 지분 29.59%를 2203억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랐다.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와 강성부 KCGI 대표에 대한 세무조사 등으로 인수 심사가 지연됐지만, 세무조사에서 큰 문제가 없었던 데다 KCGI가 ‘5년 이상 책임경영’ 확약서를 제출해 최종 승인받았다.
김 부회장의 한양증권 대표 취임으로 KCGI자산운용도 조직 개편에 나선다. 목대균 대표가 운용을 총괄하고 조원복 대표가 경영관리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한편 강성부 대표가 설립한 KCGI는 이번 한양증권 인수로 자산운용사에 이어 증권사까지 계열에 편입하며 종합금융사로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