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방 분양단지 46곳중 1곳만 완판 … 대형건설사도 속수무책
대형건설사 12곳 미분양 발생…부산 10곳 최다울산 1곳 완판…1·2순위 0%대 경쟁률 총 24곳하반기 분양물량 94%↑…"세제혜택 등 유인책 필요"
기사입력 2025-07-07 10:53:59 | 나광국 기자 | kkug2@newdaily.co.kr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뉴데일리DB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적체가 심화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에 공급된 분양단지는 총 46곳으로 이중 완판을 기록한 단지는 1곳에 그쳤다. 

문제는 탄핵정국으로 일정이 밀렸던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고 분양잔금에 대출규제가 적용되면서 시장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이달까지 지방에 분양된 민영아파트 가운데 청약결과가 발표된 아파트 단지는 총 46곳으로 조사됐다. 이중 완판을 기록한 단지는 1곳(2.2%)에 불과했다. 특히 대형건설사가 공급한 12곳 단지들까지 완판을 기록하지 못해 브랜드파워도 힘을 쓰지 못했다.

지역별 대형건설사 공급단지수를 보면 △부산 10곳 △대구 6곳 △울산 4곳 △경북 4곳 △경남 4곳 △광주 4곳 △인천 3곳 △충남 3곳 △전북 2곳 △강원 2곳 △충북 1곳 △전남 1곳 △세종 1곳 △대전 1곳으로 집계됐다. 

먼저 1·2순위 청약결과 0%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총 24개 단지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거제역 양 우내안애 아시아드 △동래 반도 유보라 △동래 반도 유보라 △디 에이션 파크 부산 △해운대경동리인뷰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 △ESTIA 신장림 센트럴 등 부산 지역에서 7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어나드 범어 △벤처밸리 푸르지오 △반월당역 반도유보라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등 대구 지역에서 4곳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남울산 노르웨이숲 △우정동 한양립스더센트럴 △더샵라비온드 △더샵 광양레이크센텀 △용현 우방아이유쉘 센트럴마린 △대전 롯데캐슬더퍼스트 △두산위브 트레지움월산 △진월 더리브라포레 △한양립스 에듀포레 △의성골든렉시움 △안동 용상하늘채 리버스카이 △우방아이유쉘 중부센트럴 △이안센트럴포레 장유2단지 △강릉 영무예다음어반포레 등이 있다.

청약경쟁률이 0%라는 것은 청약신청자가 모집가구수보다 적어 최종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공인중개사무소가 모여 있는 상가거리ⓒ뉴데일리DB

완판된 단지는 지난 4월 울산에서 분양된 태화강 에피트 1곳에 불과했다.

미분양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부산이었다. 부산에서는 총 10곳이 분양됐고 해당 단지들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특히 부산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다수 분양됐지만 모두 완판에 실패해 여전히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 지역의 성적부진은 공급이 집중된 가운데 분양가격이 타지역 대비 비싸게 책정된 데다 고금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반기 분양물량이 상반기보다 많다는 점이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총 156개 단지, 13만7796가구로 상반기 실제 분양 물량 7만1176가구보다 94%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이 늘면 건설사가 재정난을 겪을 수 있고 경기 침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국토교통부 '5월 주택통계' 집계를 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 2만6422가구 대비 591가구(2.2%) 증가한 2만7013가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은 4616가구로 전체 악성 미분양 중 17.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2만2397가구로 82.9%가 쏠렸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대부분 건설사들이 하반기 지방에 분양을 앞둔 곳이 있지만 미분양을 대비해 할인분양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6·27 대출규제로 지방 분양시장에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건설사 입장에선 언제까지 분양을 미룰 수 없어 나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도 "지금은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지방에선 완판이 어려운 상황인데 중견·중소건설사는 오죽하겠냐"면서 "물론 공급의 결정은 건설사가 하는 부분이지만 지금 악제가 겹치면서 상황이 너무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지방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세제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진단 및 경기 활성화 전략'을 통해 "미분양 누적이 심한 지방 중소 도시에 한해 양도소득세 감면 등 한시적인 세제 유인을 통해 거래 회복과 실수요 진입을 유도해야 한다"며 "주택시장 여건에 따라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 등 세제 요건을 조정하고 정책 목표에 맞춘 한시적 유인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광국 기자 (kkug2@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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