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창업주 이재웅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를 계기로 자율주행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주도해 미래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COO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6년 만에 쏘카에 복귀했다.
이 COO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거쳐 2018년 쏘카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타타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 COO의 복귀를 계기로 쏘카는 자율주행을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낙점했다. 우선 이 COO는 카셰어링과 조직 전반을 담당하고 박재욱 대표는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에 전념하는 투트랙 구조로 재편됐다.
앞서 쏘카는 지난 2023년 차량과 고객의 LTV(생애주기이익)을 크게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쏘카 2.0’ 전략을 발표했다. 쏘카는 2021년 2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2022년 95억원의 영업이익, 2023년에는 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냉온탕을 오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쏘카는 2.0 전략을 내세웠다. 2024년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2025년에는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올해도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의 실적이 안정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데다가 이 COO의 복귀를 기점으로 자율주행 분야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박 대표 직속의 ‘미래이동TF’를 신설하면서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미래이동TF는 크게 ▲데이터 파이프라인·허브 파트와 ▲풀 센서킷 구축 차량 개발 파트로 나뉜다. 데이터 파이프라인·허브 파트는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자율주행 데이터 탐색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풀 센서킷 구축 차량 개발 파트는 쏘카 차량에 라이다(LiDAR)와 카메라 7대 등을 장착한 풀 센서킷 차량의 개조 및 개발을 맡고 있다.
쏘카는 전국 쏘카존 5000여곳에 2만5000여대의 차량을 배치해 운영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여기에 차량 관리 시스템, AI 기반 사고·보험 사기 탐지 시스템 등 자체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으로 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쏘카 관계자는 “자율주행 모델 완성을 위해서는 대규모 차량, 차량 데이터 수집 기능, 중앙집중형 데이터 파이프라인 모두 갖춰져야 한다”면서 “이를 갖춘 사업자는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와 쏘카, 두 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쏘카는 자율주행 2~3단계 수준의 차량을 카셰어링과 구독서비스에 도입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되는 라이드헤일링(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를 준비해가면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테슬라 플래그십 전기차인 ‘모델X’와 ‘모델S’를 신규 도입해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차량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이 기본 탑재됐다. 현재 국내에서 FSD가 가능한 차량은 모델X, 모델S, 사이버 트럭 등 3종에 불과하다.
한편, 쏘카는 지난 6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임원진들을 초청한 ‘자율주행 공유차 실증 서비스 시승회’를 진행했다.
쏘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중인 ‘자율주행 레벨4/4+ 공유차 서비스 기술 개발’ 국책과제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시승은 자율주행 차량으로 개발된 KGM의 ‘토레스 EVX’로 이뤄졌으며,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 일대 4.5km 주행하며 앱-운영 서버-자율주행 간 연동 적합성을 시험했다.
쏘카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모빌리티 생태계 전체가 마주하고 함께 준비해야 할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