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째 [시장탕수육]집을 운영하고 있는 변영균 사장. ⓒ 이종현 기자



고물가 시대
3천원짜리 탕수육이 화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원시장 내에 위치한 <시장탕수육>.
북적이는 손님들을 보니 척 봐도 대박집이다
.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 중에는 크게 기대를 안 하고 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장탕수육>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변영균(75)사장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비싼 탕수육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음식을 소개했다.

3,000원짜리 탕수육이 2~3만원을 웃도는 중국집 탕수육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능한 얘기일까
.

정년퇴직하고 막막했어요.
1
년 쉬다가 며느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죠.
사돈댁이 중국집을 하고 있어 쉽게 배울 수 있었어요.
인기 많은 중국집이란 중국집은 다 다녀봤고요
.

처음에는 중국집을 차려볼까 했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웃음)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단일메뉴로
[탕수육 하나만 올인하자]는 생각으로,
시장에서 탕수육을 튀기기 시작했어요
.”

    - <시장탕수육> 변영균 사장


시장통 분식점이지만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 집은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만을 고집하고, 매일 새 기름을 쓴다
.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값 인상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재료를 바꾼 적은 없었다
.

소스 또한 일품이다.
-당근-양파 등의 채소가 들어간 소스와 막 튀겨낸 탕수육이 잘 어우러진다.
새콤달콤한 맛으로 어린아이와 젊은이들에게 유독 인기가 좋다고 한다
.



일반적으로 저렴한 탕수육을 시키면,
고기에 비해 튀김옷이 과하게 입혀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
하지만 시장탕수육은 다르다
.

변 사장은 비싼 고기지만 아낌없이 사용한다며 탕수육 고기를 직접 보여줬다.
손가락보다 두꺼운 고기에 고구마전분 튀김옷을 살짝 입혀냈다
.

대박 비결은 좋은 재료를 살려주는 [조리방법]에 있다.
시장탕수육은 고기를
100도가 넘는 고온에 튀겨내고 소스를 부어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보통 중국집과 비슷한 방식이다
.

하지만 보통 가게들이 튀겨놓은 고기를 다시 튀겨 사용한다면,
여기는 즉석에서 튀김을 묻히고 튀겨낸다
.
방금 튀겨낸 따끈따끈한 고기에 양념을 쓱 얹어서 주는 것이다
.

또 다른 비결은 당연히 가격이다.
이 집 메뉴판은 세월을 빗겨간 듯하다
.
불과
2~3년 전만 해도 탕수육 가격은 2,000원이었다.

시장이다보니 1,000원을 올려도 어르신들이 부담스러워 해요.
그러니 쉽게 올릴 수가 없죠
.

2,000원을 고집하고 싶었지만, 구제역 때 고기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웃음).
그 대신 전통시장답게 푸짐하게 드린답니다
.”


착한 가격만큼이나 훈훈한 얘기다.
작지만 힘이 있는 가게
.
<
시장 탕수육>은 정직한 음식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 진보라기자 wlsqhfk718@newdaily.co.kr
사진: 이종현기자 ljh@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