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계열사들이 [알뜰폰](MVNO) 시장을 점령,  가입자 쏠림 현상을 가중시켜,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업체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만든 [알뜰폰] 시장은,  사실상 대기업 계열사들이 단시간에 가입자를 대거 늘려, 잔치를 벌인 모습이다. 
[알뜰폰]이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저렴한 비용으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폰으로, 현재 국내 총 가입자 규모가 150만명에 달한다. 
정부가 망 임대를 의무화하고 이용자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가입자는 지난 2011년 말 40만2000명에 비하면 올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관련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는, [알뜰폰] 시장의 가입차 현황 격차를 심화시키면서, [알뜰폰 중소기업체]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예컨대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월 알뜰폰 사업을 시작해, 올초 갑자기 22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  업계 1위로 등극했다. 
지난 2004년 12월부터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한 <에넥스텔레콤>이, 약 8년만에 20만 가입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조되는 초고속 성장이다.
특히 작년 상반기 기준, 알뜰폰 가입자가 <KT>망을 빌린 <에넥스텔레콤>이 15만2000명,  같은 <KT>망을 쓰는 <프리텔레콤>과 <에버그린>,  <SK텔레콤> 망을 빌린 <아이즈비전>,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이, 각각 5만~7만명 정도 수준인 걸 보면 수치 차이가 크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SK텔링크>는 작년 6월에 사업을 시작해, 올 상반기 이미 1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 초 후불제 서비스와 LTE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가입 건수가 100건대로 뛰어올랐다. 
또한 보조금 과다지급과 관련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된 1월 31일과 2월 1일에는 700~800건 수준으로 급증한 적도 있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 2곳이, 탄탄한 자금력과 강력한 유통망으로 업계를 독식하는데 반해,  나머지 4~5개 등의 업체들은 그 뒤를 가까스로 쫒고 있다.
관련 중소기업들이 대형통신사 계열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입 자체를 강하게 반발하자 정부에서도 이들을 감싸 안았다.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면서 공정경쟁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려 대기업들의 진출을 제한하는 마당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해외 사례를 봐도 [알뜰폰] 성공사례로 들고 있는, 트랙폰, 테스크모바일, 버진모바일 등은  모두 통신 대기업 자회사 또는 조인트벤처 형태의 [알뜰폰]으로  미국의 경우 현재까지 102개 알뜰폰 사업자가 존재한 것으로 보이며, 이 중 40%는 현재 파산됐다. 
이런 사업자들의 대다수가,  대기업 연관관계가 없는 [알뜰폰]이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특히 방통위가 <SK텔링크>의 [알뜰폰] 진입을 허용하면서, 공정경쟁 관련 4가지 등록조건을 부과했지만,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는지 등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올해 [알뜰폰] 시장은 핑크빛 전망이다. 
저가 스마트폰 등 단말기의 공급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알뜰폰] 사업 박차에 중소기업과 소규모 이동통신 영업점들은, 생계위협의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는 올 초부터 잠실점, 구로점 등, 서울권 일부 점포에서 ‘2nd’를 시범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해 전국 적으로 점포를 늘이는 중이다. 
이어 홈플러스가 지난 3월 시장에 진출해 [플러스모바일]을 출시했고, 이마트도 <SK텔레콤>과 [알뜰폰] 사업을 준비하면서, 본격 경쟁에 돌입한 구도이다.
대형마트들이 지역의 영세소상공인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면서까지, [알뜰폰] 시장에 덤비는 까닭은, 새로운 고객 창출 수단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의 2.8%에 불과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 막대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할 게 한눈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통신비 인하를 목적으로 [알뜰폰]을 도입했는데, 경쟁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이 월등한 위치에 있고, 경쟁촉진을 통한 통신비 인하 본래 목적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대형마트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업계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기대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 대기업들의 시장 잠식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 한국MVNO협회 관계자

앞서 국내 알뜰폰의 주요 경로는, 온라인과 편의점이었다. 
온라인에서는 매장을 만드는 대신, 저가의 단말기와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가입자를 모집하는 상황이었다.
<GS25>나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단말기를 납품하고,
구매자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선택하도록 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최근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에서 알뜰폰 4종을 판매, 이달 말에는 추가로 2종을 더해,  총 6종의 알뜰폰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에 전국점포에 출시될 [LG프리스타일]과 [팬택 캔유XOXO]는, 기간통신사업자인 <LGU+>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인 <프리텔레콤>이 상품을 공급하고, 전국 <GS25>에서는 전국단위 판매를 하기 때문에,  [기간 통신사업자-알뜰폰사업자(MVNO)-유통채널]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알뜰폰] 운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25>는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알뜰폰의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림으로써 [알뜰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는 동시에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수익이 증대 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 이성수 GS리테일 MD개발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