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줄줄이 공시이율 인하에 나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신흥국 리스크와 유가 급락 등으로 국내의 금리 상승 동력이 사라진 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3월 적용 저축성보험(연금제외)의 공시이율을 3.03%, 보장·연금보험은 각각 2.80%로 전월대비 최대 0.04%포인트 떨어트렸다.
한화생명 역시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0.03%포인트 낮춘 3.07%, 보장·연금보험도 각각 0.09%포인트 떨어트린 2.89%를 이달부터 적용했다. 교보생명의 3월 공시이율은 보장성 3.10%, 연금 2.83%, 저축 3.00%로, 보장성과 저축은 전월과 동결했지만 연금은 0.05%포인트 내렸다.
동양생명은 지난달보다 0.05~0.10%포인트 내리면서 각각 2.95%로 낮췄고, 알리안츠생명도 연금과 저축은 0.07%포인트씩 인하한 2.81%다. 흥국생명역시 0.03%포인트씩 내리면서 보장성 2.97%, 연금 2.95%, 저축 3.02%가 됐다.
KDB생명의 경우 보장성과 연금은 올 들어 꾸준히 동결해 3.00%의 공시이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축보험은 이달 들어 0.04% 떨어트린 3.01%를 적용했다. DGB생명 역시 연금과 저축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3.00%의 공시이율을 적용했지만 보장성의 경우 0.05%포인트 인하한 3.05%를 적용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며 매달 초 공시되고 있다. 즉, 공시이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가입자가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게 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보험상품 설계와 가격 결정에 대한 사전 규제가 폐지되면서 보험사들이 앞다퉈 공시이율을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또 이같은 기조와 더불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보험사들은 올 들어 잇따라 공시이율을 높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고객 유치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공시이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란 분위기가 감돌았었다.
그러나 신흥국 리스크와 더불어 유가 급락 등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한은이 올 들어서도 연달아 동결하자 보험사들 역시 공시이율을 하락 전환시킨 것. 국고채에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데다가 보험사들의 투자수익률 등 자산운용이익률이 미미해 보험사들이 재차 공시이율을 잇따라 낮추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상승할 기미가 없어 보험사들의 투자운용수익률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들 대부분 공시이율을 인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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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3월 공시이율 줄줄이 인하…"저금리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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