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사는 A시는 정부가 공개한 올해 개별공시지가를 열람한 뒤 걱정이 커졌다. 지난해 ㎡당 45만원이었던 공시지가가 올해 50만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수년 전 3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공시지가가 50% 가까이 오른 셈이다. A씨는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재산세 등 토지 관련 세금이 덩달아 많이 부과될 것이 걱정돼 토지가격 하향조정을 요구하는 '개별공시지가 의견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A씨는 "소유한 땅의 가치가 오른 것은 반갑지만, 당분간 팔 계획도 없는데 공시지가가 올라본들 세금만 더 내게 된다"며 "공시지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충북도가 최근 올해 발표된 공시지가에 대한 의견을 받은 결과 1207건이 접수됐다. 이 중 공시지가를 낮춰달라는 의견이 전체의 63.1%인 762건에 달했다. 상향 조정 요구는 445건(36.9%)에 불과했다.
정부가 공시지가 현실화를 위해 시세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최근 들어 공시지가를 낮춰달라는 이의신청이 몰리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시지가가 낮다면서 올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는데, 몇 년 전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토지를 팔 생각이 없거나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개발지역에 편입되지 않은 토지의 공시지가가 상승하면 세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충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개별공시지가와 관련, 2만1322건의 이의신청이 이뤄졌다. 상향조정 요구는 8081건에 그쳤지만, 하향조정 요구는 1만2504건에 달했다. 공시지가 이의 제기 토지주 가운데 60%가량이 자신의 땅값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향조정 요구는 특히 공시지가 급등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해 제주도의 공시지가 평균 상승률은 27.7%에 달했다. 이 때문에 2142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는데, 지가를 낮춰달라는 요구는 2093건이 몰렸지만, 상향조정 요구는 49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공시지가가 15.2% 오른 세종시에서도 하향 조정(453건) 이의신청이 상향조정(105건)의 4배를 넘었다.
공시지가가 11% 오른 울산 역시 616건의 이의신청 가운데 508건이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다.
정부는 이의가 접수된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는 감정평가사 검증과 해당 시·군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방침에 따라 올해도 전국적으로 공시지가가 평균 4%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공시지가와 시세가 비슷하게 조정됐지만, 농촌 지역은 여전히 공시지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적지 않다"며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이의신청도 농촌에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세금폭탄 맞을라… 땅값 내려주세요"
'땅값 오른' 토지주들, 공시지가 하향조정 요청 빗발
정부 공시지가 현실화로 세금 부담… 제주·세종 등 공시지가 급등지서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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