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LSK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 이하 LSKB)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내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3일 100% 자회사인 에이치엘비 미국법인(HLB USA)을 통해 LSKB를 흡수 합병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해외법인을 둘러싼 삼각합병 방식으로 추진된다. LSKB 지분 인수와 지배구조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진 회장이 직접 나섰다.
진 회장은 "삼각합병이 거의 우리나라 시장에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감독기관도 굉장히 생소해 했다"며 "법리적 검토 등에 시간이 소요돼 (지난 13일) 장 마감 후에야 공시를 하고 긴급 설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인 HLB USA를 통해 LSKB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합병 대가로 LSKB의 최근 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10%의 현금과 에이치엘비의 주식을 제3자 배정형태로 발행 교부한다. 또한, 신약 허가 신청서 제출(NDA)과 시판 허가 시 각각 10%의 현금을 추가 지급한다.
에이치엘비는 합병에 드는 비용이 총 626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현금 자산 303억원, 전환사채(CB) 200억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합병 자금 조달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병에는 진 회장의 복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 회장이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한 지난 10일, 에이치엘비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이번 삼각합병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사임했던 진 회장이 약 2개월 만에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로 복귀한 이유는 리보세라닙 글로벌 시판 허가까지 책임 경영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엘비는 이달 내에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탑라인 결과 발표, 올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신청, 내년 하반기 리보세라닙 시판 허가 등을 앞두고 있다. 중대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 에이치엘비 내외에서 최대 주주인 진 회장의 복귀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돼 왔다.
진 회장은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을 신속히 진행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돌아왔다"며 "글로벌 신약(리보세라닙)의 시판 허가까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에이치엘비는 바이오 사업 지주회사, LSKB는 신약개발 전문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CMO(위탁생산) 업체로서 리보세라닙 생산 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진 회장은 "뉴(New)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초일류 바이오 기업으로 가겠다"며 "내년 말이면 충분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일본의 다수 제약사와 리보세라닙 라이선싱 아웃(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다. 일본 라이선스 아웃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진 회장은 보다 유리한 조건을 타진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