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정부가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수주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등 환경 분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의 해외 환경사업 확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국내 주택 부문 전망이 정부의 전방위 규제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해외 환경사업 확대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정부정책에 발맞춰 자회사를 활용, 해외 환경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 재이용과 해수 담수화, 수처리 운영사업 등 분야에서 해외사업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국내 수영하수처리시설과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시설 등 하수처리시설 수주와 LCD, OLED 생산 공장 관련 환경설비 등 폐수처리시설 수주를 통해 수처리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GS건설의 자회사인 GS이니마가 브라질 산업용수 사업부문 진출하기도 했다. 기존 공공 상하수도 사업을 기반으로 산업용수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

GS건설은 GS이니마 브라질 법인(GS Inima Brasil Ltda.)을 통해 브라질 수처리업체 BRK 암비엔탈(Ambiental)의 산업용수 컨세션(Concession) 자회사 FIP Operacoes Industriais의 지분 82.7%를 인수했다.

컨세션이란 수처리 플랜트 자산에 직접 투자해 장기간 운영하면서 수익을 확보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번 인수로 브라질 산업용수 부문 1위인 FIP의 자산을 차지하게 된 만큼 장기수익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4월 국내 수처리 전문 업체인 부강테크 지분 29%를 3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GS이니마와 부강테크 미국 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지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영업양수가 이뤄지면 GS이나마의 매출은 단숨에 50%가량 뛸 전망이다. GS건설은 내부적으로 GS이니마의 매출이 내년께 373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인 2479억원을 50%가량 웃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1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216억원 안팎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도 200억원대 수준에서 5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추세대로 성장할 경우 2023년에는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도 656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지난해 GS이나마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312억원, 206억원이었으나 올해 GS이니마를 통한 해외 환경기업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2020년에는 전체 순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료사진. 해수담수플랜트. ⓒGS건설

GS이니마는 GS건설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2012년 인수합병(M&A)한 세계 10위권 수처리 업체다. GS건설은 당시 재무적투자자(FI)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M&A를 단행했다.

GS이니마가 인수 직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데다 GS건설이 2013년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경영악화에 시달리면서 한 때 매각검토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GS건설은 수처리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매각을 철회했다. 지난 7월 IMM 측이 보유한 GS이니마의 소수 지분을 매입,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GS건설의 판단은 적중했다. 2014년 매출 14억원, 순이익 17억원에 불과했던 GS이니마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 2312억원, 순이익 205억원으로 급증했다 4년새 매출은 약 156배, 순이익은 11배 상승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수주잔액은 4조3912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7630억원에 비해 16.6%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올 들어서는 GS건설 해외 부문 잔액을 상회하기도 했다. 상반기 GS건설의 해외 부문 잔액은 3조7915억원이다.

이번에 글로벌 산업용수 부문까지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 다각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수처리 분야에서 산업용수 부문은 전체 시장의 18.7%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GS이니마는 멕시코, 칠레에서도 산업용수 컨세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처리 부문은 GS건설의 신성장동력으로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존 건설업이 영위해온 설계·조달·시공(EPC) 위주의 회사가 아닌 투자를 통해 운영권을 획득, 30년 이상의 장기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 민간투자유치를 통한 상하수도 민영화 사업이 보편화돼 있어 사업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며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는 수처리사업 분야에서 장기운영수익이 가능한 사업을 갖추면서 든든한 자회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GS건설의 해외 환경사업 진출은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GS건설은 해외 환경사업 확대 과정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정부의 금융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GS건설의 GS이니마 M&A 당시 총인수금액 3400억원의 53%에 해당하는 1800억원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브라질 FIP 인수에도 GS이니마를 통해 지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GS이니마를 통해 FIP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며 "글로벌 수처리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정부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인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9월 개최된 '제12회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과 드미트리 마트세비치 벨라루스 재경부 차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정부는 노후 상하수도 보수 등 환경 부문 예산을 대폭 늘린 데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원행사를 개최하는 등 환경 부문과 관련 안팎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8월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예산안'을 보면 상하수도 시설과 관련된 예산이 올해 3010억원에서 내년 9443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전국 노후관로(지방상수도)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집중 개량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노후한 하수 및 폐수관로 투자도 확대한다.

아울러 상수도시스템에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하는 방식의 '스마트 지방상수도' 투자도 늘어난다. '스마트 지방상수도'는 전국 지방상수도에 ICT, IoT를 접목해 수질·수량을 실시간 자동 측정·감시하고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환경부는 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국제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국내 환경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달 '2019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해외수주 유망국가 38개국의 91개 발주처가 초청됐으며 이 행사에서는 184억달러 규모의 폐기물, 수처리, 에너지 사업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신남방, 신북방 등 환경사업 진출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과 수자원관리 및 해수담수화 사업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까지 초청대상을 확대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해외 유망 발주처를 초청해 토론회, 1대 1 사업 상담회, 해외사업 설명회 등을 통해 실질적 해외수주 확대와 국내 환경기업의 혁신성장을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