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금 불붙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한국거래소의 낙하산·부적격 임원 선임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회는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를 추천, 이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로는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후보로는 임재준 거래소 본부장보가 단독 추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두 후보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하고 있다. 거래소 파생본부장은 하루 평균 41조원이 넘는 장내파생상품 및 금·석유·탄소배출권 시장의 운영과, 모든 상장증권(주식‧채권‧ETF/ETN/ELW 등) 및 장내·장외 파생상품의 청산결제를 총괄한다. 유가본부장은 하루 평균 18조원이 거래되는 주식, 채권, 증권상품(ETF‧ETN‧ELW) 등의 시장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다.
노조 김금숙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권 낙하산 인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거래소 임원 추천된 두 인물 중 낙하산 인사로 거론되는 이는 금감원에서조차 임기를 못채우고 낙오한 인물이고, 내부 승진으로 거론되는 이는 거래소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원평가에서 워스트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리더십 없고 부적격하고, 부패한 임원 추천 후보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기 한국거래소지부장은 조효제 부원장보와 관련 "올해 초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금감원에서 사실상 해임된 자가 왜 거래소 파생본부장 적임자인지 추천권자는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본부장보에게는 그간 해외연계시장 거래중단, 결제불이행 사태, 리스크관리 실패 등 일련의 경영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인사 추천의 배경으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동기 지부장은 "이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사람들로, 이에 맞춰 미리 자신의 사람들로 기관을 채우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촛불 정국에서 검찰도 적폐를 청산하고 나름의 개혁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20년간 금융권력은 제대로된 견제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주총에서 이들 후보에 대한 임원 추천이 이뤄질 경우 전 현직 금융위원장을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천명했다.
이 지부장은 "비단 거래소 임원 하나 임명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면서 "잔인하게 반복돼온 역사는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현재 노조는 최 위원장이 임기 2년간 직권 남용한 인사 개입의 증거를 갖고 있다. 두 후보에 대한 인사 추천이 이뤄지면 즉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조는 거래소 인사 추천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 사무처장은 "거래소 핵심 요직 임원 인사가 아무 절차도 없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현실"이라면서 "임원 추천 시 직원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등 공정한 임원 절차 과정이 제도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한국거래소 측은 "현재 후보자가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원칙에 따라 이사장이 후보를 추천하고, 주총에서 임원을 선임하는 등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