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지난 3분기에 택배부문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상반기부터 추진한 기업고객 대상 단가 인상 덕분이다. CJ는 지난 3월부터 기업고객 단가를 평균 5%(약 100원)씩 올려 받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업계 전체의 단가인상에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3분기 택배부문 매출과 매출총이익은 각각 6643억,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매출 5878억원, 이익 359억원) 비교해 각각 13%, 94% 늘어난 규모다. 이익률은 10.5%로 지난해(6.1%)대비 4% 가량 올랐다.
택배부문 호실적은 3분기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2조6218억, 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 8.4%, 영업이익은 67.7%가 올랐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의 주 요인으로 택배 단가 인상을 꼽는다.
CJ는 택배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가진 1위 사업자다. 업계는 1위 CJ를 중심으로 택배 운임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는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는 전체 택배 평균 단가도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택배 평균단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위 사업자의 단가 인상 시도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상자당 2475원이었던 택배 단가는 2014년 2449원, 2015년 2392원, 2016년 2318원으로 꾸준히 떨어져 왔다. 이어 2017년 2248원, 2018년엔 2229원으로 2200원대를 유지하다 올 상반기 2184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택배사들은 요금 인상 시도를 ‘단가 정상화’라고 표현한다. 그간 출혈 경쟁으로 지나치게 낮은 운임을 받았다는 입장에서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쳐 CJ,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한진 등 대형사의 연간 택배 이익률은 1~3%대에 그쳤다.
업계는 점유율 10%후반대의 2~3위 롯데와 한진이 동반 요금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업체는 쇼핑몰 등 계약이 만료된 고객사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운임 인상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단가 하락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요금인상의 필요성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CJ를 포함 롯데, 한진 등 메이저 3사가 화주와의 재계약 시 새 요율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등 고객사는 배송비 인상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운임 인상 배경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장엔 비용이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오른 배송비가 결국엔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A쇼핑몰 관계자는 “운임 인상의 당위성은 이해하지만, 추가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물량이 많아 택배사와 협상력을 가진 대형 몰은 덜하겠지만, 소규모 몰의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엔 물건 값에 배송비를 전가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에게 오른 운임을 이해시키는 것은 쇼핑몰 몫이라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