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해외 영업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에 타격이 커지면서 심각한 불황을 겪는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수출액과 수입액은 7980억 달러로 전년대비 8.4%(735억 달러) 감소했다. 수출액은 4158억 달러, 수입액은 3822억 달러였다.
올해 무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11월과 12월 2달간 2020억 달러를 돌파해야 하는데 지난해 같은기간 무역액은 1741억 달러였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실적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 무역액은 2011년 첫 1조 달러 돌파 후 꾸준히 늘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증가세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이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지만, 입출입 통제가 계속돼 수입액 감소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무역 타격이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무역협회가 1001개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4%가 해외영업이 팬데믹 이전처럼 정상화되는 시점이 빨라야 내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큰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내년 상반기 이전에 사업 조정과 같은 자구책을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45.7%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수출실적을 보면 1~8월간 20% 이상의 수출이 감소한 기업이 44.1%로 나타났고 9~12월 감소세를 전망한 기업은 61.8%에 달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중소기업 수출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기계·전자 부문의 타격이 컸다.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무역협회 보고서는 "비대면 수출마케팅, 온라인 수출 같은 디지털 수출혁신전략에 대한 무역업계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업종별로 온라인 수출 및 비대면 마케팅 등에 대한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수출계약을 체결할때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자 해외 바이어와의 대면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데 출입국 제한 및 격리조치로 계약 체결에 차질을 빚는 문제를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꼽았다. 또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선박이 부족한 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의 맞춤형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수출중소기업의 디지털 수출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기 무역협회 혁신성장본부장은 "궁극적으로 정부의 대책이 중소 수출기업 스스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장기에 걸쳐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