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에쓰오일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올 1분기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6,292억 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최근 5년 동안 분기 영업이익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1조73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도 반전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분기 5,3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중 4,1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주사의 '턴 어라운드'를 견인했다. 지난해 1분기 5,632억 원의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국내 정유 4사가 총 1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으나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두 개 회사의 영업이익만 1조42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훌쩍 넘겼다. 
정유업계의 호실적은 지난해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올해 개선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 이익이 상승한 데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판매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정유사 수익의 핵심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수송비 등을 제외한 수치)도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인데 지난해 4월 다섯째 주에는 -0.9달러로 팔아도 손해였다. 하지만 올해 4월 다섯째 주에는 3.2달러로 4달러 수준까지 근접했다.
업계는 백신 보급으로 여행 등 이동이 정상화된 이후 정유업계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정유 4사의 1분기 흑자 규모를 모두 더하면 총 2조 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이 불가능한 데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과 물가 요인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시국 당시의 위기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