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금융노조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선거에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금융노조위원장의 정치권 진출은 다반사였으나 임기 도중 직을 사퇴하지 않고 선거에 뛰어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노조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의 사퇴 없는 정치참여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홍배 위원장은 최근 금융노조 대의원대회에서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발언했다. 
금융권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현 정권을 심판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거친 뒤 2020년 금융노조위원장에 당선됐으며 2022년 재선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 위원장이 10만 금융노동자를 이끄는 금노위원장 자리를 본인 정계진출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한 노조 관계자는 “아직 위원장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정치참여 선언으로 내부가 뒤숭숭하다”면서 “이 와중에 위원장직을 유지하면서까지 국회 입성을 노리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금융노조에 속한 은행 등 일부 지부에서는 박 위원장의 정계진출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일부 지부에서는 박 위원장이 조합원 직접선거로 당선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인 만큼 10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선 출마에 대한 찬반 총투표를 거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국회 일각에서도 박 위원장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한 관계자는 “직을 이용해 총선에 도전했다가 비례대표에서 떨어지면 금노위원장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면서 “부적절한 처사인 만큼 사퇴하고 정치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