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의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는 긴급여신 지원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 등 유동성 충격이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시장성증권 중심의 유동성 공급 체계를 보완하는 안전판을 마련한 것이다. 새 제도는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금융기관 보유 대출채권을 긴급여신의 적격 담보로 인정하는 규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담보로 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자금조정대출 등 상시대출제도에서 국공채 등 시장성증권이 사실상 유일한 담보였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유동성 위기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SNS를 통한 불안 확산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은은 유사시 금융기관 자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해야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제도의 핵심은 ‘사전 수취(pre-positioning)’다. 대출채권은 시장성증권과 달리 담보 활용을 위한 정보 수집과 적격성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은이 평상시부터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채권 정보를 받아 적격 여부와 담보인정가액 산정을 미리 진행한다. 위기 시 실무 지연으로 자금 공급이 늦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다.
담보로 인정되는 대출채권은 우선 법인기업 대상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제한된다. 차주의 신용등급은 BBB- 이상이거나 예상부도확률 1.0% 이내로 요건을 설정했고, 금융회사 및 특수관계자 대출, 후순위 대출은 제외된다. 한은은 제도 안착 상황을 보며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한은은 이 제도가 금융기관의 비상 자금조달 수단을 확충하는 동시에 금융시장 불안을 예방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시적 자금 부족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보유 채권을 급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제도 도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연말까지 금융기관과 IT 시스템 점검과 테스트를 마친 뒤 내년부터 제도를 본격 가동하고, 필요시 모의훈련을 통해 위기 대응 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금융기관 보유 대출채권을 긴급여신의 적격 담보로 인정하는 규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담보로 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자금조정대출 등 상시대출제도에서 국공채 등 시장성증권이 사실상 유일한 담보였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유동성 위기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SNS를 통한 불안 확산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은은 유사시 금융기관 자산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해야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제도의 핵심은 ‘사전 수취(pre-positioning)’다. 대출채권은 시장성증권과 달리 담보 활용을 위한 정보 수집과 적격성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은이 평상시부터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채권 정보를 받아 적격 여부와 담보인정가액 산정을 미리 진행한다. 위기 시 실무 지연으로 자금 공급이 늦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다.
담보로 인정되는 대출채권은 우선 법인기업 대상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제한된다. 차주의 신용등급은 BBB- 이상이거나 예상부도확률 1.0% 이내로 요건을 설정했고, 금융회사 및 특수관계자 대출, 후순위 대출은 제외된다. 한은은 제도 안착 상황을 보며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한은은 이 제도가 금융기관의 비상 자금조달 수단을 확충하는 동시에 금융시장 불안을 예방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시적 자금 부족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보유 채권을 급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제도 도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연말까지 금융기관과 IT 시스템 점검과 테스트를 마친 뒤 내년부터 제도를 본격 가동하고, 필요시 모의훈련을 통해 위기 대응 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