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강남권을 넘어 인근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달간 하락장을 이어갔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한 서울 전역은 물론 안양·광명·성남 일대 집값까지 큰 폭으로 뛰면서 정부의 양도세 압박도 약발이 다한 형국이다.
설상가상 지난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늘었던 매물이 다시 빠른 속도로 줄며 집값 불쏘시개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구체적인 공급 플랜 없이 세제 등 규제에만 매달리다가 되려 실수요자들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일각에서는 집값을 잡는다는 명분 아래 지방 선거 이후 보유세 폭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등에 따르면 5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오르며 직전주 0.15% 대비 상승폭을 두 배 가까이 키웠다. 지난주까지 하락세였던 강남구까지 0.19%로 반등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가 상승장에 진입했다.
서울 외곽을 시작으로 주택 매수세가 살아난 가운데 그간 시장에 풀렸던 매물이 빠르게 줄며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394건으로 한 달 전 7만5647건 대비 17.6% 줄었다.
집값 불길은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지난주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69% 급등하며 전주 0.17% 대비 오름폭이 4배 이상 뛰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어 광명시가 0.67%로 두번째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에선 신·구축 가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동안구 관양동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59.8㎡는 지난 5일 종전 최고가에서 2500만원 오른 11억9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해당 면적 매물 호가는 12억3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9㎡는 지난 8일 기존 최고가에서 5000만원 상승한 15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면적 매물 호가는 16억원까지 치솟았다.
그 외 성남시 분당구(0.43%)와 수정구(0.40%), 하남시(0.42%), 구리시(0.30%) 등도 큰 폭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수도권 지역 경우 서울과 마찬가지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당분간 집값도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 내 중론이다.
일례로 안양시 동안구는 한달 전 2875건에서 2258건으로 21.5%, 광명시는 2153건에서 1772건으로 17.7% 매물이 줄었다.
설상가상 집값 선행 지표인 전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집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 서울 주택종합 전세값은 0.66% 오르며 10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세든 보유세든 세제 강화 조치는 매수세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효과 밖에 낼 수 없다"며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등으로 도심 내 공급 물량을 늘리지 않으면 규제 후 집값 폭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보유세 폭탄, 특히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외에 종합부동산세 과표 조정 등을 통해 세금을 늘리는 방식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선거를 의식해 아직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선거 이후 집값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세금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종부세의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조정해 과표를 우회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강남 뿐만 아니라 마포와 용산, 성동 등 상당수 아파트들이 종부세 폭탄의 영향권 아래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