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3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국제 유가 안정세에 힘입어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일제히 인하됐다. 반면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일부 항공사에서 오히려 인상되면서 올여름 여행 수요의 향방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15~20%가량 낮췄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가 최대 10만원 이상 인하됐으며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역시 부담이 줄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하로 인해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7~8월 여름 성수기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수준인 33단계에 진입하기 전 항공권 가격 인상 부담을 피하려는 선발권 수요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7~8월 해외 숙소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여행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몇 개월간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교원투어가 4월부터 5월 4주차까지 송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송출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놀유니버스 역시 지난 4~5월 기간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가 더해질 경우 일본·중국·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 영향으로 단거리 중심의 여행 수요 집중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와 맞물려 일본·중국·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거리 여행 시장의 경우 회복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류할증료가 인하됐지만 항공운임과 환율 부담이 여전한 데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7월 유류할증료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예약을 서두르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의 여파로 항공운송업 생산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습.ⓒ연합뉴스
반면 국내선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놀유니버스가 공지한 6월 유류할증료 변동 현황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5월 3만4100원에서 3만5200원으로 올랐다. 티웨이항공은 2만5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32% 인상됐다.
이는 국제선과 국내선의 산정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선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매월 산정되지만 국내선은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과 환율 등을 반영하는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여행업계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이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여행 수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교원투어 기준 7~8월 국내 여행상품 예약률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놀유니버스 역시 "국내 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현재까지 감소세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해외 OTA들의 국내 숙소 시장 공략이 강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여행 비용이 오르면 국내여행이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공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며 "국내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해외여행 선택지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