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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라는 고점에 안착하고 하루 장중 변동폭이 10원 이상 치솟는 등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환율의 하방 지지선은 높아지고 변동성은 커지는 양상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새벽 2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4.70원 급등한 1519.00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인 1516.40원과 비교하면 2.60원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5월 15일부터 6월 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15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11거래일 연속 1500원 유지 기록을 뛰어 넘은 것이다.
종전 협상 지연이 고환율 유지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 관련 입장차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이란과 미국이 대화를 중단했다는 가짜뉴스가 나왔다”며 “이는 거짓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로 이란이 미국과 대화를 중단했다고 밝힌 이란 매체 타스님의 전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협상이 삐걱대고 있다는 것에 힘을 싣는 흐름이다. 미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가 약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경계심을 더욱 반영했다.
종전 협상 지연 외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고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하면, 달러 수요가 확대돼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외국인은 전날 2조9140억원을 순매도한 것에 이어 이날에도 6조594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브렌트유 선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4.2% 상승한 배럴당 94.9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5% 상승한 배럴당 92.16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