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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한국 외환보유액이 4269억 9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국민연금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 영향이 반영된 가운데 글로벌 순위도 12위에 머물면서 외환시장 대응 여력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69억 9000만달러로 전월 말(4278억 8000만달러)보다 8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3월 39억 7000만달러 줄어든 뒤 4월 42억 2000만달러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가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이 아닌 한은으로부터 공급받는 구조여서 외환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반영된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3806억 8000만달러로 전체의 89.2%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213억 5000만달러(5.0%), SDR(특별인출권) 157억 8000만달러(3.7%), 금 47억 9000만달러(1.1%), IMF포지션 44억달러(1.0%) 순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여전히 4300억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2021년 4690억달러 수준까지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고환율 국면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감소 흐름을 보여왔다.
국제 순위도 제자리걸음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기준 세계 12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유지했던 7~10위권에서 밀려난 뒤 좀처럼 순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절대 규모보다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환당국은 국민연금 외환스왑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 자체는 국제통화기금(IMF) 권고 수준을 크게 웃도는 만큼 단기적인 외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외환보유액이 4200억달러대에 머물고 글로벌 순위가 12위에 고착되는 흐름은 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규모 자체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환율 변동성이 장기화될 경우 외환시장 안정화 비용도 계속 커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규모보다 감소와 회복이 반복되는 흐름 자체를 시장이 더 민감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