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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압승이 나왔지만,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부정선거 논란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을 두고 기대와 경계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불안과 안보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반도체 업종 실적 기대감에 코스피가 9000선 돌파 기대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증시 급등락에 따른 불안과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감안하면 이제는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4일 증권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곳에서 우세했다. 
다만 강남구와 송파구 등 수십 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선거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민 참정권이 침해된 데다 선거 절차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며 투표용지 부족분의 행방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반발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부정선거의 기본은 투표용지 빼돌리기"라며 "과거 투표율을 기준으로 용지를 빼돌렸다가 적발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는 야당과 보수 인사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강경 좌파'로 지칭하며 한미 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오산 미군기지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수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공유 기밀정보 공개 언급 논란 등 한미동맹에 대한 위협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급등하며 153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책 모멘텀과 반도체 실적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 상승 논리는 여전히 살아 있지만, 정치 불확실성과 안보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특히 한미동맹 균열 우려가 커질 경우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지정학적 디스카운트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선거 이후 본격화할 정책 모멘텀이다. 여당의 압승 전망이 현실화하면서 페어펀드 도입, 인수·합병(M&A) 공정가액 적용,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해소, 스튜어드십 코드 및 공시 강화, 주가누르기방지법, 주가정상화법 등 자본시장 개혁 공약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침체된 코스닥 시장을 살릴 부흥책도 대기 중이다. 금융당국은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코스닥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프리미엄 대표지수와 연계된 ETF가 도입되면 기관들의 투자 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시 기초체력은 이미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주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간 수출 전망치 9500억달러에 근접한 역대급 수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하반기 코스피 목표 밴드 상단을 1만 1000포인트로 제시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기업 실적 증가가 증시 상승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증시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코스피는 약 3배 이상 올랐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구간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종이 고물가·고금리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수급 불안 요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을 이끄는 주도 업종 역시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큰 리스크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물가·성장·환율·부동산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의견 중 19개가 인상을 가리켰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할인율 부담을 키워 성장주 중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0회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전체 발동 건수 80회의 25%에 해당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기록(26회)과 비교해도 6회 차이에 불과하다. 큰폭 조정 신혼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이드카 발동 횟수만 봐도 시장이 정상적인 완만한 상승장이 아니라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기대만 좇기보다 현금 비중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