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위기급 환율과 마주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0원을 돌파했고 외환보유액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환율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신 총재의 외환시장 대응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530.8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530원대에서 출발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54원)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12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달러 강세,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권을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5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를 구조적 자금 유출보다는 리밸런싱과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고 있지만 환율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 체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에 따르면 5월 말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억 8000만달러 줄었다. 4월 42억 2000만달러 증가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꺾인 것이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취임 이후 줄곧 환율을 핵심 리스크로 지목해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환율 쏠림 현상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은 명확하다"며 향후 통화정책이 긴축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는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부총재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점도표에서도 금통위원 7명이 제시한 21개 점 가운데 19개가 현재 기준금리(2.50%)보다 높은 수준에 분포했다. 연 3.00%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2.75%가 7개, 3.25%도 2개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등은 국내 경기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지정학 리스크 영향이 더 크다"며 "한국은행과 정부가 시장 안정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보여주느냐가 환율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530.8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530원대에서 출발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54원)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12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달러 강세,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권을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5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를 구조적 자금 유출보다는 리밸런싱과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고 있지만 환율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 체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액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에 따르면 5월 말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억 8000만달러 줄었다. 4월 42억 2000만달러 증가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꺾인 것이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취임 이후 줄곧 환율을 핵심 리스크로 지목해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환율 쏠림 현상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은 명확하다"며 향후 통화정책이 긴축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는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부총재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점도표에서도 금통위원 7명이 제시한 21개 점 가운데 19개가 현재 기준금리(2.50%)보다 높은 수준에 분포했다. 연 3.00%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2.75%가 7개, 3.25%도 2개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등은 국내 경기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지정학 리스크 영향이 더 크다"며 "한국은행과 정부가 시장 안정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보여주느냐가 환율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를 열고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중동 전쟁과 외국인 매도 지속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 환율 안정과 달러 유동성 확보에 핵심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안전판이다. 최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안정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당장 달러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외환건전성 지표는 과거 위기 국면보다 양호한 수준이지만 고환율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통화스와프 역시 달러 공급 효과와 함께 시장에 강력한 안정 신호를 주는 역할을 했다. 다만 지난 4월 FOMC에서 관련 논의가 확인되지 않았고, 연준도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을 우려하지 않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경제팀 내부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와 원화 국제화를 연계한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외환시장 개방 확대, 원화 거래 편의성 개선 등이 장기 과제로 거론된다. 신 총재 역시 최근 역외 NDF 시장 구조와 원화 캐리트레이드 문제를 언급하며 환율 변동성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1530원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장 신뢰의 문제"라며 "이제 시장은 신 총재의 발언보다 실제 대응을 보고 있다. 금리 정책과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어떤 조합으로 나올지가 향후 원화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 환율 안정과 달러 유동성 확보에 핵심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안전판이다. 최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안정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당장 달러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외환건전성 지표는 과거 위기 국면보다 양호한 수준이지만 고환율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통화스와프 역시 달러 공급 효과와 함께 시장에 강력한 안정 신호를 주는 역할을 했다. 다만 지난 4월 FOMC에서 관련 논의가 확인되지 않았고, 연준도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을 우려하지 않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경제팀 내부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와 원화 국제화를 연계한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외환시장 개방 확대, 원화 거래 편의성 개선 등이 장기 과제로 거론된다. 신 총재 역시 최근 역외 NDF 시장 구조와 원화 캐리트레이드 문제를 언급하며 환율 변동성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1530원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장 신뢰의 문제"라며 "이제 시장은 신 총재의 발언보다 실제 대응을 보고 있다. 금리 정책과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어떤 조합으로 나올지가 향후 원화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